언론노조 MBC본부 "사장 선임 방식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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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부에서 이번 안형준 신임 사장 선임 과정에 MBC 구성원의 목소리가 전혀 담기지 않았다며 사장 선임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MBC 기자PD 대다수가 속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최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사장 선임 절차는 전적으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 결정한다. 방문진은 1차 서류면접을 통해 사장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하고, 새롭게 도입한 시민평가단에서 2배수로 줄인 뒤, 최종면접으로 신임 사장을 내정했다. 이 과정에 내부 구성원이 참여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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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평가단이 놓칠 수 있는 전문적 검증과 평가, 내부 구성원 참여로 보완 가능"
시민 1인2표제에는 "정책 발표 내용수위, 득표 유불리 고려해 정해질 수 있어"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MBC 내부에서 이번 안형준 신임 사장 선임 과정에 MBC 구성원의 목소리가 전혀 담기지 않았다며 사장 선임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에 처음 도입한 시민평가제도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BC 기자PD 대다수가 속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최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사장 선임 절차는 전적으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 결정한다. 방문진은 1차 서류면접을 통해 사장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하고, 새롭게 도입한 시민평가단에서 2배수로 줄인 뒤, 최종면접으로 신임 사장을 내정했다. 이 과정에 내부 구성원이 참여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시민평가단 제도는 이번에 처음 도입했다. 방문진 의뢰로 외부 여론조사 기관이 156명의 시민을 구성했다. 시민평가단은 1인 2표를 행사했으며, 사장 후보 3인의 정책 발표를 듣고 최종 후보 2명을 결정했다. 방문진은 “사장 선임 과정에 공영방송의 실질적 주인인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시민평가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0년 당시 사장 선임 과정에서 실시했던 종사자 공개 질의를 없애며 부정적 여론이 있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 354명이 지난 1월30일부터 2월2일까지 참여한 설문 결과에 의하면 이번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선 '긍정적'이란 답변이 45.2%, '부정적'이란 답변이 22%였는데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시민평가단 도입' 때문이라는 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내부 구성원 의견 반영 절차 부재' 때문이라는 답이 42.6%로 가장 많았다.
MBC본부는 “(방문진에) 지속적으로 구성원 평가 반영을 주장해왔으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작 신임 사장과 함께 MBC를 만들어갈 구성원들은 시민평가단과 이사회의 결정을 수동적으로 통보받는 입장에 그쳤다”면서 “구성원들의 평가가 반영되지 않다보니 사장 후보들이 조합의 공개 질의에 응답하지 않는 불편한 현실과도 마주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안형준 사장 역시 후보 시절 노조의 공개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MBC본부는 “사장 선임 절차에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이 참여했다는 자체로 시민평가단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세부적인 제도 보완의 필요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평가단 투표는 1인2표제 방식으로 적용됐는데, 이 경우 (후보의) 정책 발표의 내용과 수위가 온전히 자신의 생각과 비전보다는 득표의 유불리를 고려해 정해질 수 있다는 틈새가 생긴다”고 했다.
또 “MBC의 상황과 특성에 대한 이해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단 한 차례 후보들의 정책 발표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는 점도 되짚어 볼 부분”이라며 “숙의민주주의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검토의 시간과 기회를 더욱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MBC의 한 간부급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시민평가단을) 모집했다고 하지만 보통의 여론조사도 기본이 1000명인데 156명 표본은 너무 적어 표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본다. 숙의였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MBC본부는 “결국 시민평가단이 자칫 놓칠 수 있는 전문적인 검증과 평가는 내부 구성원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보완이 가능하다”며 “사장 선임 방식에 있어 시민평가단과 내부 구성원, 방문진 이사회의 평가가 일정 비율로 반영되는 방식 또한 향후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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