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원짜리 도시락 드셔보세요”...초저가 경쟁 돌입한 유통가
삼각김밥·사이다 파격 이벤트
고물가에 소비자 지갑 닫자
초저가 상품 잇따라 선보여
GS25는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는 ‘김혜자 도시락’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50일 만에 300만개 넘게 팔리며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25는 기존에 최대 43% 할인해 판매하던 김혜자 도시락을 신제품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을 출시에 맞춰 최대 9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 이달 10일·20일·30일 3일간 SKT T멤버십 앱을 통해 하루 1만명에게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GS25의 식품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 회원들에게 20% 할인,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00원 페이백 혜택을 준다. 이 3가지 혜택을 중복 적용받을 경우 정가 4500원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은 단돈 350원, 정가 4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은 470원에 살 수 있다.
최근 고물가에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편의점과 마트업계를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앞서 정가 3900원인 ‘찐!비프버거’ 3종을 통신사 할인·행사 카드 등을 적용해 최대 80% 할인, 780원에 판매했고 이마트24는 쌀밥과 볶음김치로만 구성된 ‘원더밥’ 도시락을 1500원에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개학 시즌 삼각김밥(1100원)과 사이다(1400원)를 78% 할인된 55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CU는 세제와 샴푸 등 생필품을 반값에 판매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1800원짜리 ‘0.5인분 샐러드’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한우와 연어, 광어회, 족발, 돼지갈비 등을 월별로 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초저가 제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고물가가 화두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할 때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게자는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심고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늘리기 위해 일부 전략 품목 할인에 마케팅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있다”며 “대량 매입과 사전계약, 신규 공급처 발굴, 통신사 할인, 제휴 카드 행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마케팅은 부대 효과도 쏠쏠하다.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다른 상품을 함께 사는 동반 구매가 대표적이다. GS25에 따르면 김혜자 도시락 구매 고객들은 라면, 음료, 주류 등의 상품을 동반 구매했으며 이에 따른 고객당 추가 매출은 평균 2360원으로 분석됐다. 판매량이 300만개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반 구매로 인한 추가 매출만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초저가 상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생수 PB(자사브랜드) 제품이다. 생필품인 만큼 장 볼 때 우선순위로 구매하면서 고객 충성도가 높아 전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의 경우 PB 오프라이스 생수(2ℓ *6개) 상품을 1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다수(6480원), 백산수(5460원) 등 유명 브랜드 대비 최대 70% 쌀 뿐만 아니라 2000원대에 팔리고 있는 대형마트 타사 PB상품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오프라이스 생수는 저렴한 가격 덕에 연간 1000만병 넘게 팔리며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 상승도 견인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분석에 따르면 생수 구매 고객은 비구매 고객에 비해 평균 객단가가 20% 이상 높고 방문 주기도 14일로 비구매 고객(30일) 대비 짧다. 생수를 구매하는 고객이 매장을 더 자주 방문하면서 방문할 때마다 더 많이 구매하는 셈이다.
창립 25주년 ‘온리원세일’을 진행 중인 롯데마트 역시 초저가 상품 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 매출은 50% 할인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행사 대비 60% 매출이 늘어났고. 특히 미국산 LA갈비 매출은 300% 급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년 대비 돼지갈비는 7배, 치킨은 5배, 돼지족발과 활대게는 3배 매출이 늘었다”며 “1+1 행사를 진행했던 ‘열려라 참깨라면’은 보름간 10만개 넘게 팔리며 전년 대비 매출이 9배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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