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해군 병사 삼중수소에 노출" "괴담, 가짜뉴스 유포 말라"

김용욱 기자 2023. 4. 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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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성일종 의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삼중수소 해군에 영향 놓고 설전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설훈 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 한국 해군 함정이 사용하는 물의 삼중수소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설훈 의원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후 해군이 장기 작전 시 삼중수소가 섞인 바닷물을 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자 성일종 의원이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유포한다고 맞섰다.

6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설훈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2011년도에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을 때 후쿠시마 앞바다에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80여 일간 정박해 있었다”며 “오염수가 막 쏟아지고 나올 때 그냥 그 바닷물을 마시고 그 바닷물로 목욕하고 이빨도 닦고 그랬다. 그때 5500명이 그 배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승조원 100여 명이 점차 갑상샘암, 고환암, 뇌종양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이 발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설훈 의원은 “물론 그게 꼭 오염수 때문만이라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오염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그중에서 삼중수소는 걸러내지도 못한다”며 “그때는 조수기를 통해 그냥 다 그냥 마시고 했기 때문에 결국은 그렇게 됐고, 그러자 이게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걸 알고 그다음부터는 오염수를 담아두기 시작했다. 그게 137만 톤이 됐고, 담겨 있는 상태에서 바다로 풀겠다고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바다로 풀게 되면 결국 1년 뒤에는 온다고 그러니까 그러면 우리 해군 병정들이 제일 큰 문제가 생긴다. 밖으로 나가면 한 20일간 이상 작전을 할 텐데 우리가 가진 조수기를 가지고는 삼중수소를 못 걸러내는 거 다 알고 있다”며 “한 20일간 하는 작전 중에 결국은 바닷물을 안 먹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 의원은 “조수기를 통해서 걸러낸다고 하는데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삼중수수는 못 걸러낸다. 다핵종을 걸러낼 수 있는 시설이라도 절대 삼중수소는 못 걸러낸다”며 “삼중수소가 굉장히 위험하고 인체에 들어오면 각종 암을 일으킨다고 알고 있다. 국방부가 갖고 있는 무슨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레이건 항모가 정박했을 때 상황하고 지금 상황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때는 오염수 처리를 하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고 지금은 일본이 다핵종 제거 장비를 가지고 처리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IAEA하고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안전하다는 수준까지 됐을 때 방류하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설훈 의원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다핵종 제거 시설을 하지만 삼중수수는 못 걸러낸다. 현재 과학기술은 안 된다고 돼 있다”며 “해군 함정들에 있는 우리 병사들이 전부 다 그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종섭 장관은 “그래서 삼중수소 문제도 지금 IAEA와 일본이 그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물론 사전에 준비도 해야 하겠지만 그 결과 보고 난 다음에 대응을...”이라고 재차 답했다.

설훈 의원은 “장관으로서는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한일 관계에서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에 '방류하면 안 된다' 이걸 강력히 얘기하고 막았어야 한다. 한가하게 대처할 사안이 절대 아니고, 대통령이 나서서 한일 회담을 할 때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자제해 달라. 시간을 더 두고 삼중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때까지 기다리자' 이런 제안을 해서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안 질의에 나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종섭 장관에게 “장관님 사드에서 나온 전자파가 국제 기준에 어떠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준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미미하다”고 답했다. 성일종 의원은 “안전하다. 그렇다. 광우병 괴담이 돌았었는데 미국산 쇠고기 먹고 죽은 사람이 전 세계에서 한 명도 없다”며 “지금 또다시 일본 후쿠시마 이걸 가지고 또 괴담 수준의 이야기들을 많은 분이 하고 계신다”고 설훈 의원 주장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성일종 의원은 세계 주요국 삼중수소의 배출량 비교표를 제시하며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앞으로 삼중수소량이 22조 베크렐 정도가 된다. 지금 영국이 원전을 운용하면서 1540조 베크렐을 매년 방출하고, 캐나다는 1860조 베크렐이다. 1경 3700조 베크렐을 매년 내고 있다. 623배다. 삼중수소는 대기권에 있는 방사능이 비하고 지금 많이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IAEA의 TF팀에 이미 오염수를 모니터링하면서 참여하고 있다.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김홍석 박사가 여기에 가 있다”며 “다 문재인 정부에서 참여했고 관여했던 일들이다. 그렇게 걱정이 되면 문재인 정부 동안은 뭐 했느냐? 왜 그때는 여러분들 아무 얘기 안 했느냐?”고 민주당 의원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성일종 의원은 “일본이 2021년도 4월에 방류하겠다고 여러분 정부 때 발표한 내용이다. 왜 그때는 아무 얘기 안 했느냐?”며 “여러분들 정부 때는 어떤 조치도 안 해 놓고 지금 와서 얘기하는 거다. 그러니까 반일 몰이를 하는 거다. 여러분들 정부에서 모든 조치를 다 했고 그거 이어서 하고 있는 거다. 정권 뺏기니까 이제는 이거 가지고 그렇게 반일 몰이 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의원은 “이 오염수가 터진 게 2011년이다. 모든 정부에서 해왔고, 5년 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모든 조치를 국제적으로 맡게 했고 당시 정의용 장관도 국제 기준에 맞으면 우리가 방류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 여러분 정부에서 얘기했던 거다. 문제 있느냐?”며 “해군을 그렇게 걱정하고 오염수가 오염이 됐다고 그러면 어느 지점, 몇 월 며칠, 어디 어디에서 물을 채수를 했는데 그게 어떤 문제점들이 있다. 이게 기준치를 오버하더라. 그럼,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게 맞지, 어떠한 과학적 실험적 데이터도 없이 뭘 가지고 질문을 하는지, 그렇기 때문에 정치 공세고 그렇기 때문에 괴담을 또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영상엔 설훈 의원과 성일종 의원의 삼중수소 관련 발언 전체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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