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감귤밭에 흰 사슴 떼 출몰…사슴 따라갔더니 불법 시설
[KBS 제주] [앵커]
제주의 한 감귤밭에 흰 사슴 10여 마리가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인근 농장에서 기르던 사슴이었는데, 현장에서 무허가 시설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장 K,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귤 나무 사이로 흰색 동물 10여 마리가 보입니다.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 썼고 뿔도 보이지 않지만, 사슴 종류입니다.
사람들이 소리치며 구석으로 몰아보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도로까지 넘나들며 신경전을 벌인지 2시간.
어렵게 연락이 닿은 주인이 어디론가 몰아갑니다.
사슴을 따라가 봤습니다.
또 다른 감귤밭 한쪽에 그물 울타리가 쳐있습니다.
이곳에서 흰 사슴 40여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허술한 울타리를 넘어 탈출한 겁니다.
[김원진/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사 : "수소문 끝에 주인분을 찾아서 일단 구조는 거의 다 한 상태고요. 여기 와보니까 굉장히 부실하고 시설 자체가 보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슴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양과 작은 말을 비롯해 외래 꿩인 백한과 미국산 닭, 심지어 공작까지 있었습니다.
옆 건물 안엔 부화시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상자를 열자 갓 태어난 병아리와 죽은 개체가 뒤엉켜 있고, 한편에선 타조 알까지 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청계와 오리 등 100여 마리가 넘는 조류도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과수원 주인은 폐업한 동물농장에서 사들여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체험농장을 준비해 이달 안에 신고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수원 주인/음성변조 : "사슴은 제가 임시보호 하는 상황이고.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이번 달 안으로 허가를 받겠습니다."]
제주시와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 농장주를 상대로 축산법과 가축분뇨법, 건축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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