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림보도육교, 처음부터 ‘처짐’ 있었지만…“이상 무”

전현우 2023. 4. 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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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갑자기 내려앉은 서울 도림보도육교에 대한 당국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개통 때부터 처짐 현상이 있었고, 이후에도 이상 징후가 계속 보였는데, 안전 점검은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교가 아래로 축 늘어져 있습니다.

석 달 전 갑자기 주저앉은 서울 도림육교.

개통 7년 만에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신창근/서울 영등포구 : "7년 만에 저렇게 무너졌다는 것은 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게 아닌가…."]

당시 사고 원인 분석 보고서입니다.

개통 때부터 처짐 현상이 있었습니다.

완공 8개월 만에 더 심하게 늘어졌지만,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났습니다.

사고 한 달 전 점검에선 안전 진단 A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교각을 잡고 있는 지지대 부분의 부실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처짐이 허용 범위 이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 정도 육안 점검으로, 일상 점검을 통해서는 발견하기가 좀 어려운…."]

대낮에 사고가 일어났다면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육교 설치 비용은 28억 원.

철거에만 5억 원 넘게 들어가 결국 세금 33억 원이 사라진 셈입니다.

어제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정자교 역시 지난해 안전 점검에서 B등급인 양호 판정을 받아 교량 안전 점검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창근/조선대 건축공학부 교수 : "(구조물 변형 발생 시)그것은 육안만 조사해 가지고 진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안전 점검은)구조물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문제가 안되도록 하기 위해서 원래하는 건데, 정기 점검 식으로 하다 보니깐 그냥 관행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도 있겠죠."]

도심 한복판에서 인재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뒤늦게 교량 안전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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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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