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도 사람이 먼저”…2명 생명 구한 택시기사
[KBS 청주] [앵커]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가다 보면, 어려움에 부딪힌 이웃들에게 눈길을 주기도 쉽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들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는 때로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소중한 생명을 잇달아 살린 한 택시기사의 사연을 송근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충북 충주의 한 도로.
택시에 탄 승객이 떨리는 목소리로 목적지를 말합니다.
["가까운 강 있을까요. 다리 있는데."]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택시 기사는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승객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안 좋은 일이 있다는 승객의 말에 위로도 건네 봅니다.
["그래도 힘내세요. 사람 사는 것 별것 없어요. 다 똑같아요."]
목적지에 승객을 내려준 택시기사는 불안한 마음에 차를 다시 돌렸습니다.
잠시 뒤 다리 난간에 서 있는 승객.
택시기사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관님, 지금 여기 다리에 서 있는데요. 빨리 경찰관 좀 보내주세요."]
이후 택시를 멈추고 난간으로 다가가 승객을 위로하고 설득하며 경찰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선행의 주인공은 충주의 한 택시회사에서 일하는 이호연 씨입니다.
이 씨의 이웃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월에도, 건널목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해 운행하던 택시를 멈추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보호해 시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호연/택시기사 : "사람이 살면서 시간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고, 그걸 쫓아가면 안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사람부터 살려야겠다. 생명이 우선이니까."]
갈수록 각박해지고 무관심이 만연한 사회.
평범한 택시기사의 관심과 배려가 힘들고 지친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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