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같은 열정적인 도시는 처음" BIE실사단에 감동 준 4박5일

부산=정진우 기자 2023. 4. 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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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 내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3.04.05.


"전세계 여러나라 수많은 도시를 대상으로 실사를 많이 가봤지만 부산처럼 열렬히 환대하는 도시는 처음 봤다. 전세계에 부산의 이런 열정과 열기를 알려야한다."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BIE) 실사단이 6일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내린 총평이다. 지난 2일 우리나라에 온 실사단은 4박5일 동안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폈다.

독일 출신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 루마니아 대표, BIE 사무국 직원 3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할 자격이 되는지 살펴봤고 궁금한 사항들을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쉴새 없이 물었다.

실사단은 특히 3~6일까지 4일간 총 4차례(9시간)에 걸친 유치계획 프레젠테이션(PT)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비중있게 소화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Political Unity(총론) △Theme(주제) △Site(박람회장) △People & Money(홍보 및 재정) 등 4개 테마로 PT를 진행하며 월드엑스포 유치 동기, 주부제 소개, 엑스포를 통한 주부제 실현 방법, 엑스포 회장, 교통 및 숙박, 재원계획 등을 총망라해 설명했고 실사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6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 전몰장병 추모명비를 둘러본 뒤 합창단원들과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3.04.06.

실사단은 우리 국민들의 유치 열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4일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된 부산시민들의 대규모 환영행사가 실사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이틀간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오전 9시 서울역을 떠난 실사단은 11시20분 KTX부산역에 도착했는데 부산역 광장엔 5500명의 환영 인파가 모였다.

광장에 도착한 실사단은 상모수와 어린이풍물단의 환영 공연을 즐기며 박수를 쳤다. 수천명의 시민들은 환영의 노래를 불렀는데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실사단 위원들은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부산 시민들이 'welcome BIE', 'world expo2030부산'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흔들자 실사단은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들고 화답했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호텔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 만찬을 진행했는데 '부산의 봄'(Spring In Busan)을 주제로 부산 일대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기장 철마 한우, 언양 미나리, 하동 맷돌호박, 부산 갈치 등)를 이용한 음식이 차려졌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사무총장은 "옷의 단추가 안잠길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유치위 관계자는 "실사단은 우리측에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며 "부산역에 도착해선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5500명의 환영행사를 즐겼는데 실사단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박람회장과 부산 주요 교통 거점을 연결할 도심항공교통(UAM)를 체험하고 있다. 실사단은 드론으로 촬영된 현재 부산 북항 일대 전경에 혼합현실(MR)로 덧씌워지는 2030년 미래의 부산 일대 모습을 체험했다. 2023.04.05.

실사단은 5일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면 행사가 진행될 북항 일대를 방문했다. 실사단은 여기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북항 국제여객터미널 홍보관에 SK텔레콤이 설치한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체험 전시부스가 실사단의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UAM 체험을 통해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북항 일대의 현재와 미래상을 동시에 소개하고 '기술을 통한 인류 문제 해결'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사단은 UAM모형에 탑승해 2030년 완성된 북항의 모습을 미리 체험하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일부 실사단 위원은 체험을 마치면서 "어메이징(amazing, 놀랍다)"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후 실사단은 북항재개발 홍보관과 엑스포 홍보상영관을 둘러본 뒤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를 시찰했다. 유치위는 실사단에 북항의 미래 모습을 설명하며 해양도시 부산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기자회견까지 모든 실사 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이날 저녁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환송 만찬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부 장관, 조승환 해수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04.04.

한 총리는 "5박6일의 실사 일정 간 대한민국 전역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느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이 기후변화·디지털격차 등 인류 공통의 위기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은 실사단에게 익숙한 양식으로 제공됐다. 한국산 식재료를 접목시킨 메뉴(하동 단호박 뇨끼, 언양 미나리 클램 폼, 대구 김치 피클 등)로 구성됐고 실사단원 국적을 감안해 그리스, 스위스산 와인이 제공됐다.

만찬 이후 실사단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불꽃쇼를 관람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를 개최했다. 부산시는 불꽃쇼를 통해 대형 국제행사를 치러낸 '준비된 도시'와 시민의 강렬한 열기를 실사단에게 전달했다.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불꽃으로 하늘에 수놓고 광안대교 조명과 불꽃이 화려함을 더했다.

한편 실사단은 7일 오전 에어부산이 엑스포 유치 의미를 담아 제공하는 특별 전용기 'BX2030'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을 거쳐 출국할 계획이다.

부산=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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