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못난 자식 구하기”...저축은행·캐피탈에 줄줄이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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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 모회사가 저축은행·캐피탈 등 여신전문 계열사에 유상증자를 통한 재정지원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계열사인 한국투자캐피탈·한국투자저축은행에 각각 4400억원,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분간은 금융기관들이 캐피탈·저축은행 계열사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푸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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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업 계열사에 자금풀기 나선 금융사들
EOD 급증 속 토지 매각가율↓...리스크 확대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모회사가 저축은행·캐피탈 등 여신전문 계열사에 유상증자를 통한 재정지원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금융 노출 위험액이 높은 여신전문 계열사의 재무안전성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줄줄이 구휼자금을 푸는 모양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계열사인 한국투자캐피탈·한국투자저축은행에 각각 4400억원,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주배정을 통해 전액 참여하는 방식이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29일 100%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하락이 지속되던 자본적정성 지표를 일부 만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나이스신평)는 한국투자캐피탈의 경우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기존 14.2%에서 20.4%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이 10.9%로 업계 평균인 13.2%를 하회했다. 이번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소정의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저축은행도 BIS자기자본비율이 기존 10.4% 수준에서 12.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평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는 신용도 유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환경 저하 및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 가능성으로 인해 여전히 재무안정성 하강 압력이 높아서다.
나이스신평은 “유상증자 이후 납입액의 운용 및 사업기반 강화 가능성,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토지 매각가율이 급격하게 하락해 브릿지론과 초기 공정단계 본 PF의 손실 위험이 높아졌다”며 “본PF의 경우 공정률이 낮으면 리파이낸싱이나 미분양담보대출 전환이 어려워 공매 등으로만 매각 가능하다. 실제보다 낮게 추정된 LTV 영향으로 브릿지론 보다 손실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릿지론의 경우에도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최종 부실 발생 시에 바로 고정으로 분류돼 충분한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건전성 관리에 높은 우려를 받는 곳들은 이미 신용도가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바로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전체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금액 중 브릿지론이 82.3%, PF가 8.4%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금융자산 부실화 위험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향후 PF 및 건전성 추이에 따라 하향조정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지영의 (yu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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