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도 힘든데…교수 갑질에 대학 교직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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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조교들이 교수의 갑질에 시달려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사실 대학 사회에서 교수가 조교에 대한 갑질 행위는 뿌리 깊은 얘기이며 정당화할 순 없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갑질 행위를 했다고 해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며 "예를 들어 교수의 논문 타이핑도 연구 행위를 돕는 것이며, 손님을 응대하는 것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고충 처리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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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고충 처리 나서고 있음에도…불이익 두려움에 눈치만
#대전의 한 대학에서 비정규직 조교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지도교수의 과도한 업무 지시로 고충을 겪고 있다. A씨는 교수의 학과 업무도 아닌 전혀 다른 직무를 수행 중임에도 논문 타이핑부터 시작해 개인 심부름, 폭언과 반말까지 이른바 '갑질'을 당하는 상황이다. 그는 고충을 대학 본부에 신고하고 싶지만, 지도교수의 불이익이 두려워 눈치만 보고 있다.
대학 조교들이 교수의 갑질에 시달려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조교들의 겸직 사례가 증가하면서 교수와의 마찰이 증가하는 것. 대학 측은 고충을 처리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해 갑질을 예방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조교들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반응이 싸늘하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의 조교는 연구조교와 학사조교로 나뉜다. 학사조교는 학사의 관리와 학생 지도 등을 담당하는데, 문제는 최근 대학의 재정 감축으로 인해 겸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담당 교수와의 마찰도 증가, 조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사조교 A씨는 "교수의 택배 나르기는 기본이고, 개인 논문을 타이핑해달라는 지시까지 받은 적 있다"며 "업무가 많아 논문 타이핑을 미뤘더니 돌아오는 건 반말과 폭언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지역의 한 전문대에서 재직 중인 조교 B씨는 "업무를 하다가 교수가 맘에 안 들면 소리를 지르면서 폭언을 거리낌 없이 하는데, 보고하러 갈 때마다 벌벌 떨린다"며 "내 업무 범위가 아닌 것에 대해서도 무조건 처리하라고 강요하기도 하며, 안 된다고 하면 화부터 나는 게 일상"이라고 한탄했다.
대학들은 갑질 피해를 막기 위해 규정을 제시하고 직접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학 인권센터와 감사실을 통해 갑질 사례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조교들은 업무 보복이 두려워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B씨는 "매년 갑질 관련 예방 교육을 받고 피해자가 고충 신고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신고를 했다가 직장 생활이 힘들어질 바엔 계약 기간동안 버티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갑질이라는 행위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신고를 하더라도 실제로 처벌에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사실 대학 사회에서 교수가 조교에 대한 갑질 행위는 뿌리 깊은 얘기이며 정당화할 순 없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갑질 행위를 했다고 해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며 "예를 들어 교수의 논문 타이핑도 연구 행위를 돕는 것이며, 손님을 응대하는 것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고충 처리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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