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만 금리인하?…중소기업·자영업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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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인쇄업체를 운영 중인 박 모 씨는 고금리 기조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름이 깊다.
특히 올해 들어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업 대출금리마저 여전히 미동을 보이지 않아 우려감이 크다.
이에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의 금리 부담 완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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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금리 6.44%…가계도 5.75%로 높아
"이렇게 갔다가는 치솟은 이자가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겠다 싶죠"
대전에서 인쇄업체를 운영 중인 박 모 씨는 고금리 기조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름이 깊다. 특히 올해 들어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업 대출금리마저 여전히 미동을 보이지 않아 우려감이 크다.
박 씨는 "금리가 여전히 높아 자금을 확보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정부가 은행에 금리를 낮추라고 압박을 가했지만 기업한테는 여전히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높은 금리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특히 떨어지는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업대출 금리는 큰 움직임이 없어 이들의 한숨은 더욱이 깊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평균 6.44%인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5.75%다. 지난 1월 가계대출 금리 평균 6.61%로 기업대출 금리 6.51%보다 웃돌았으나 두 달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정부가 은행권에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가계 대상 대출 금리만 하향된 것이다.
여전히 높은 기업 금리 상황 속 지역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증가세다. 한국은행 대전본부의 '2023년 1월 충청권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기준 대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138억 원 늘어난 20조 473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해 들어 신규 운전자금 대출이나 부가세 납부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금이 늘었지만 금리가 높다 보니 연체율마저 높아지고 있다. 실제 1월 기준 대전지역 기업의 예금은행 연체율은 0.63%를 기록해 한달 새 0.13%p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을 받기 위해 '신용점수 낮추는 방법'이 만연하게 공유되고 있다. 부랴부랴 현금 서비스, 카드론을 받았다는 후기들 속 '일부러 신용점수까지 끌어내려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의 금리 부담 완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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