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지방의회 넘어 국회 입성…내년 총선서도 성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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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4·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자를 내면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승리가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진보당이 내년 총선에서도 성과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성희(50) 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재선거에서 39.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1%)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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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4·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자를 내면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승리가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진보당이 내년 총선에서도 성과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성희(50) 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재선거에서 39.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1%)를 제쳤다. 강 당선자는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간부 출신이다. 이후 그는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다. 강 당선자는 “대출금리, 난방비 인하 운동 등 민생을 살리는 생활정치로 내년에는 다른 당과 진검승부를 하겠다”고 당선 포부를 말했다.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무명’ 신인 후보였다. 그러나 당력을 총동원해 바닥 민심을 훑는 진보당 특유의 저인망식 유세가 효과를 나타냈다. 평일에는 100~200여명,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진보당원들이 전주에 상주하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들은 전주 시내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주웠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손톱·발톱을 깎으며 말벗을 했다. 거리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는 펼침막을 집중적으로 내걸었다. 완산구 효자동 주민 이아무개(56)씨는 “퇴근길에 돌아다니다 보면 진보당만 보였다. 선거운동원들은 사람이 안 볼 때는 보통 인사를 안 하는데, (진보당 사람들은) 쳐다보지 않아도 인사를 해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이 3~4개월간 이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구도도 강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짜였다. 민주당은 당 소속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책임을 지겠다며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도 이 지역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운천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던지고 출마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정의당도 후보를 내지 않았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역 시민사회에서 ‘진보진영이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존재했고, 전북도당이 그런 분위기를 중앙당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민주당 출신으로 완주군수를 지낸 무소속 임정엽 후보와 경쟁했다. 임 후보는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하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섰다. 임 후보는 진보당과 강 당선자의 총력전에서 밀리자 선거 막판 텔레비전 토론회 등에서 “(진보당과 강 후보가) 한-미 동맹이 굴욕적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념 공세를 펴기도 했다.
강 당선자의 승리로 진보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진보당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을 포함해 광역의원 3명과 기초의원 17명 등 21명의 당선자를 내어 8명 당선에 그친 정의당을 제쳤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낙관하기는 이르다. 내년 총선에는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인 양경숙 의원을 포함해 이덕춘 변호사, 이정헌 전 <제이티비시>(JTBC) 앵커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도 정운천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
한편, 이번 4·5 재보궐선거 결과, 울산시 교육감 재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경남 창녕 군수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성낙인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당 소속 전임 군수의 극단적 선택 탓에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며 공천을 하지 않았다. 울산 남구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최덕종 민주당 후보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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