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권 사용처 재편…병원·학원비도 제한
[KBS 광주][앵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를 연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장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취지를 살리겠다는 건데 이용자들의 불편과 지역 농가의 피해가 우려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음식 재료부터 생활용품까지 판매하는 식자재마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지역사랑상품권의 대표적인 사용처 가운데 한 곳입니다.
[임현주/광주시 월계동 : "장보기도 무서울 정도로 물가가 올라가고 있는데, 상생카드(지역사랑상품권)를 쓰면 조금이라도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앞으로는 이 마트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부가 사용처를 소상공인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관련 지침을 최근 개정했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인 경우만 가맹점이 될 수 있고, 이용자들의 지역사랑상품권 보유한도도 최대 150만 원으로 제한됩니다.
광주의 경우 2천 백여 곳에서 지역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시는 대학병원 2곳을 포함해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지역상품권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바뀐 지침을 적용하면 상당수 병원이 가맹점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준/광주시 우산동 : "다른 신용카드들보다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이 더 높아서 자주 쓰고 있는데 병원에서 사용을 못하게 되면 경제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대다수 농협하나로마트에서도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해져 지역 농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송정근/농협하나로마트 점장 :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을 제한한다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우리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축산농가에서 생산한 축산물 소비 저하(가 우려됩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지역 여건과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다음달부터 새 지침을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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