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무인 감시카메라’ 작동했지만…사실상 무용지물
[KBS 대전] [앵커]
산불 예방을 위해 지자체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산불 취약지역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불이 난 대전과 충남지역 산에도 곳곳에 무인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을 긴장시켰던 홍성 산불.
초기 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두 시간 만에 '산불 3단계'가 발령됐고 인력 3천여 명과 장비 380여 대가 투입돼 53시간 만에 겨우 진화됐습니다.
[김희경/홍성군 서부면/지난 3일 : "여기가 불바다가 되는 거예요. 삽시간에. 삽시간에 그렇게 되더라고요. 불이. 세상에 이런 불은..."]
불이 난 산에는 산불 예방을 위한 무인 감시카메라가 있었지만 초기 대응에는 별 도움이 안됐습니다.
작은 불씨나 열기를 감지해도 경광등이나 경보음으로 연결되지 않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지 않는 이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충청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경보음 기능은 따로 없고, 그냥 감시카메라로 저희가 확인하고 그런 방식이에요."]
대전과 충남에 설치된 무인 감시카메라만 120여 대에 달하지만 설치한 지 10년이 넘어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산림 전체를 비출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산불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안 보이는 데가 있어요. 또는 보인다 하더라도 자세히 안 보여서. 카메라 성능에 한계가 있으니까."]
산림청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불 감시장비 보강을 준비하고 있지만 즉각적인 교체는 어려운 상황, 더욱 빈번해지는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초기 대응 시스템에 보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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