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잉원-매카시 만남은 '결탁'…강력 대응조치"

임광빈 2023. 4. 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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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에서 만났습니다.

중국 반응은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을 연결해 알아보겠는데요.

예상했던 대로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죠?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소식이 전해진 직후 중국의 관계당국이 동시다발 성명을 쏟아냈습니다.

외교부는 물론이고, 국방부와 주미 중국대사관,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중국 공산당 대만판공실 등 5개 조직이 나섰습니다.

발표 내용은 대동소이하지만, 여러 조직에서 잇따라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만남을 '결탁'이라고 평가하며,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영토의 완결성을 수호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브리핑을 통해 거듭 "강력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에 앞서 대만을 마주 보는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대만 해협에서 합동 순항과 순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군 항공모함인 산둥함 전단이 대만 동쪽 태평양에서 항해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회동 이후에도 대만 동부 해안에서 약 37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항공모함 1척이 자리하고 있다고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밝혔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또 현지시간 5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헬기 1대와 군함 3척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는데요.

이후 상시적으로 군용기와 군함을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보내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만 총통과 미국의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이 미국 땅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더욱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앵커]

미중간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가는 가운데, 중국은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네요.

[기자]

미국의 우방이자 유럽의 주요 국가로 영향력이 큰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시진핑 주석은 각별히 챙기고 있습니다.

의전 차량에서부터 의전 행렬까지 극진한 대접을 하는 모습입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거나 "중국과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탈동조화'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전 세계의 분쟁과 어려운 상황에 대해 대화를 해야합니다. 함께 분석하고 함께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 주석은 이번 방중에 약 60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마크롱 대통령을 중국의 주요 수출기지인 광둥성 광저우로 직접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주석이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다른 나라 정상을 만나는 것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에게나 선보인 '특급의전'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도 마크롱 대통령과 나란히 중국을 찾았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태도가 EU와의 관계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과의 탈동조화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상반기 중국 방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 갈등 속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잇따르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 #프랑스 #유럽 #시진핑 #마크롱 #우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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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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