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통학 2시간 고통…인천 서창동 주민 83%, 도림고 남녀공학 희망
인천 남동구 서창동 여중생들이 2시간 통학 고통(경기일보 2022년11월23일 보도)을 겪는 가운데, 서창동 주민의 83%가 도림고등학교의 남녀공학 변경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청지구자치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0~27일 주민카페 가입자 2천208명을 대상으로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및 남고 존치 등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녀공학 전환이 1천844표(83.5%)로 가장 높았다. 남고 존치는 364표(16.5%)다.
현재 도림고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5.3명으로 인천시 평균(22.6명)을 넘어섰고, 만월중·서창중을 졸업하는 여학생 300여 명이 매년 외지로 통학을 하고 있다.
또 해마다 중학교 졸업생이 늘어나는 추세라 최소 내년까지는 서창동에 고교의 신설이 필요하지만, 학교 신설은 학군 내 전체 여유 교실 현황 및 학생 발생 수, 학급당 평균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교육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남동구의 여유 교실이 40실에 달해 서창동의 고교 신설은 어려운 상황이다.
진종국 서창지구자치연합 대표는 “현재 서창동의 여중생들은 타 지역 원거리 통학으로 남자 중학생들에 비해 열악한 교통환경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당사자인 여중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서창동 주민들의 오랜 바람임을 인천시교육청에서도 깊이 생각해 고교 신설이 어려우면 하루 빨리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추진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창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민수 인천시의원(국민의힘·남동5)은 “현재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에 교실 수 증대, 내신성적 저하, 남녀 학생 간 성문제 등 여러 반대 의견이 있다”며 “하지만 교실 수는 15개 정도 증설하면 서창동에서 졸업하는 남녀학생 모두 입학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남녀공학은 성역할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남녀평등 실현을 위한 보편적인 교육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의원은 또 “현재 인천에는 17개 남녀공학 고교가 있으며, 부평·계양구 9곳, 서구 8곳 등이 있다”며 “남녀공학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공부 잘 하면서 문제없이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 90억 원 투입으로 교실 증축과 함께 도림고를 남녀공학으로 추진하면 고교가 없어 멀리까지 통학하는 우리 여학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좀 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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