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마약 음료’, 해외 피싱 조직 ‘신종 협박’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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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건네진 마약 음료, 중학교 앞에서도 나눠줬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오늘 일당 한 명이 추가로 잡혔는데, 보이스피싱과 비슷한 점조직으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홍란 기자입니다.
[기자]
집중력 강화에 좋다고 속여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먹이고 부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사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범죄의 대상이 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학부모]
"걱정하죠. 아이들이 공부하겠다는 생각에 카페인 잔뜩 들어있는 우유도 마시잖아요. 호기심에 받는 거죠."
경찰은 음료를 건넨 일당 4명 중 2명을 붙잡은 가운데 오늘 자수한 20대 여성 1명도 추가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시음하면 부모 전화번호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이행한 것뿐"이라며 "음료에 마약 성분이 든 건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음 음료는 택배로 받았다"며 "지시는 전화와 메신저 등으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대면 점조직 형태로 모든 게 진행된 겁니다.
또 부모에게 "자녀의 마약 복용을 신고하겠다"며 "500만 원을 갖고 나오라"고 협박했는데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입니다.
경찰은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진화해 음료에 마약을 몰래 타 넣는 '퐁당' 수법까지 쓰는 것으로 보고 배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학생은 6명이지만,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마약 성분 음료를 마신 걸 인지하지 못하거나, 입시에 악영향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숨기는 학부모나 학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근 학교들은 긴급 공지문을 올려 주의를 당부했고, 경찰은 학원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예방 순찰 활동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유하영
홍란 기자 hr@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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