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감옥’ 4년 따돌림에 극단 선택…엄마는 지금도 싸운다

석혜원 2023. 4. 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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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폭력 피해자 유족이 8년간 버텨온 소송이 변호사의 연이은 재판 불출석으로 패소로 끝났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숨진 피해 학생의 유족을 KBS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딸을 잃은 어머니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는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석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년 전 고등학교에 진학한 박주원 양은 그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생때같은 딸을 잃은 어머니는 뒤늦게 딸의 휴대전화를 통해 그동안 딸이 겪은 고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기철/피해학생 어머니 : "(휴대전화)포렌식을 해서 몇 날 며칠 그걸 다 읽어보니 거기에 주원이가 또 얘기했던 제가 몰랐던 사안도 있고…."]

중학교 시절 단체 채팅방에서 다른 학생 네 명이 주원 양에게 욕설을 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에게 접근 금지 조치를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주원 양에게 전학을 권유했습니다.

["가해자 아이를 자기들도 감당할 수가 없고 저런 아이들 보복으로 또 커지고 이런 사안들을 계속 얘기를 하면서 이제 전학을 가는 거를 권유를 했고요."]

결국 인천의 중학교로 전학을 가며 친구들의 괴롭힘에서 멀어졌지만, 주원 양이 살던 지역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며 다시 고통이 시작됩니다.

["주원이 핸드폰 포렌식에는 보면 '강화도 꼬마'. 꼴같지 않은 게 재수 없다고 친한 척한다고..."]

주원 양은 결국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한 달 여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8년을 싸워온 어머니는 변호사의 재판 불출석으로 가해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기회마저 잃었습니다.

주원 양 어머니는 지금도 어딘가 있을 또 다른 주원이를 위해 학교 폭력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긴 시간 고통받던 우리 주원이는 어쩌면 그 고통이 끝났지만 학교 폭력 피해자, 아직 안 당했어도 모든 그런 아이들의 고통은 지금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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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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