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이 약올리자... 중국, 항공모함 대만 바다에 띄워 '무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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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이 양안 관계를 또 한번 뒤흔들었다.
매카시 의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중국을 자극했다.
불과 8개월 만에 이번에는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 입장에선 '중대 도발'일 수밖에 없다.
매카시 의장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내 생애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차이 총통과 나는 양국의) 유대 강화를 위한 중대한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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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만 관계, 어느 때보다 강하다" 연대감 과시
중국군 산둥함, 대만 동부 해상 출동 무력 시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이 양안 관계를 또 한번 뒤흔들었다.
차이 총통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났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후 미국에서 이뤄진 양국 최고위급 회동이었다. 두 사람은 군사적 협력 의지를 노골적으로 과시했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띄워 대만을 위협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처럼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과 미 공화당 소속 매카시 의장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2시간가량 만났다. 오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이 끝난 직후 차이 총통은 "(대만과 미국은) 함께일 때 더 강하다"고 했다. 매카시 의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중국을 자극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 대만에 무기 판매를 늘렸다. 대만은 F-16 탑재용 중거리 미사일 200기,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등을 확보했다. 중국은 미국이 판매를 승인할 때마다 격렬하게 반발했다.
차이 "대만은 혼자가 아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중앙아메리카 2개국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경유'하는 형식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현직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해 대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기를 들었다. 중국군은 대만 주변에 6개 훈련 구역을 설정한 뒤 군함 수십 척을 띄우고 전투기 100여 대를 출격시키는 등 유례없는 수준의 군사 훈련으로 대만을 압박했다. 불과 8개월 만에 이번에는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 입장에선 '중대 도발'일 수밖에 없다.
매카시 의장은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내 생애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차이 총통과 나는 양국의) 유대 강화를 위한 중대한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했다. 차이 총통도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는 대만 국민에게 고립돼 있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중국 "강렬히 규탄"...무력 시위 수위 조절 가능성도
중국은 외교부, 국방부,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격 기구) 등 5개 기관의 성명을 쏟아내며 미국과 대만에 분노를 드러냈다. 외교부는 "미국과 대만의 유착을 결연히 반대하며,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했고, 국방부는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은 군사 압박 카드로 항공모함을 동원했다. 일본 방위성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종합하면, 중국군 항공모함인 산둥함 전단은 6일 대만 동부 해안에서 370km 떨어진 해상에서 기동했다. 산둥함에는 헬리콥터와 전투기들이 탑재되어 있다. 대만 군 당국에 따르면, 5일 오전부터 중국군 소속 군용기 1대와 군함 3척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됐다. 이달 들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된 중국 군용기와 군함은 각각 68대와 20척에 이른다.
중국군이 지난해처럼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100대가 넘는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위협적인 수준의 군사 시위에 나설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대만을 또 한 번 군사적 위기에 빠뜨린다면,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내 반중국 여론을 키우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5~7일) 중인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도 부담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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