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봄 맞은 제주바다 톳 채취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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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 해안가.
전날 강풍과 굵은 빗줄기로 하지 못한 톳 채취를 위해 다소 쌀쌀한 흐린 날씨에도 해녀를 비롯한 어촌계원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였습니다.
예부터 이 시기에 톳 채취가 이뤄졌는데, 이때 채취하는 톳에 몸에 좋은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부태형 하도어촌계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계속 톳 작업이 이 시기에 해왔다"며, "이 시기의 톳이 영글고 영양분이 풍부한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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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 해안가.
오늘(6일) 오후, 철새도래지로도 잘 알려진 이 지역 해안가에 하도어촌계 해녀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바로 해조류인 톳을 채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날 강풍과 굵은 빗줄기로 하지 못한 톳 채취를 위해 다소 쌀쌀한 흐린 날씨에도 해녀를 비롯한 어촌계원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였습니다.
해녀들은 아직은 몸을 움츠리게 하는 찬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 재질의 작업복을 챙겨 입고 장화를 신어 무장했습니다.
등허리에는 톳을 담을 비료 포대를 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해녀들은 낫을 들고 능숙하게 질 좋은 톳을 잘라내 자루에 담았습니다.
남자들은 자루에 담긴 톳을 부지런히 뭍으로 옮겼습니다.
물을 먹어 무거워진 톳 자루를 둘러멘 채 미끄러운 갯바위 위를 이동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톳 공동 채취작업은 매년 봄이면 제주도내 여러 어촌계에서 연례행사처럼 열립니다.
올해도 톳 작업을 통해 바다의 봄이 왔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한편, 하도리에서는 톳 작업을 음력 2월, 그중에서도 바닷물이 높이가 낮아지는 보름 물 때와 그믐 물 때 두 시기에 2~3일 동안 이뤄집니다.
예부터 이 시기에 톳 채취가 이뤄졌는데, 이때 채취하는 톳에 몸에 좋은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부태형 하도어촌계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계속 톳 작업이 이 시기에 해왔다"며, "이 시기의 톳이 영글고 영양분이 풍부한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채취 작업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 갯바위에서 채취해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옮겨진 톳은 건조 과정을 거쳐 수매업자 등에게 판매됩니다.
하도리의 해안선 약 6.7km인데, 하도리 내 7개 자연마을이 구역을 나눠 톳을 수확합니다.
인원이 적은 마을은 연인원 50명 내외, 오늘 톳 작업이 이뤄진 신동 마을처럼 인원이 많은 곳은 200명 내외의 연인원이 톳 작업에 참여합니다.
우도와 함께 제주에서 가장 많은 톳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진 구좌읍 하도리에서는 연간 마른 톳 기준으로 1.5톤가량의 톳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30kg들이 포대 500개 분량입니다.
톳 단가는 지난해 마른 톳 기준 1kg당 3,850원이었습니다.
올해는 1kg당 4,000원을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바다숲이 황폐화돼 톳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걱정도 나왔습니다.
부태형 하도어촌계장은 "예전에 우리 어릴 때는 톳이 많이 나왔다. 톳이 몇 배가 더 나왔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수온 변화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감소가 됐다"며, "10~20년 전보다 톳이 2배 이상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부 계장은 "예전엔 현재 나오는 인원보다 곱절은 많이 나왔고, 나이도 젊었다. 수확하는데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톳을 운반하려면 남자분이 필요한데 남자가 많이 없어서 외국인 인력을 빌려서 작업을 하는 실정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인건비와 어업인들의 나이가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참석률이 저조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영상 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윤인수 (kyuros@jibs.co.kr),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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