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폴란드 "보유한 미그기, 우크라에 전부 지원 가능"…젤렌스키 '감동'

조윤형 기자 2023. 4. 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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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공표하며 "우리가 보유한 미그-29기를 전부 다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미 미그-29기 8대를 전달했다"라며 "6대는 정비 중이므로 곧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지난달 격납고에 있던 미그-29기 4대를 우크라이나군에 인도했고, 나머지 4대는 현재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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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공표하며 "우리가 보유한 미그-29기를 전부 다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미 미그-29기 8대를 전달했다"라며 "6대는 정비 중이므로 곧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다 대통령은 "현재 폴란드군이 보유한 미그-29기 28대는 당분간 갖고 있되, 한국과 미국에 주문한 전투기가 도착하면 전부 지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지난달 격납고에 있던 미그-29기 4대를 우크라이나군에 인도했고, 나머지 4대는 현재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외에도 슬로바키아가 현재 미그-29기 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상태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미그-29기 45대를 구입한 바 있다. 독일에서 구동독군이 보유했던 23대를 비롯해 체코에서 10대, 구소련에서 12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에 폴란드가 구동독에서 구매한 미그-29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기 위해서는 독일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폴란드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한 3위 협력국임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의 우방국임을 공고히 했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에 300대 이상 전차와 자주포, 미사일 등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유럽 연합(EU) 가입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한국과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이 옛 소련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뒤 서방 무기로 대체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기 업그레이드와 군대 재정비 과정에서 한국이 빠른 생산력과 뛰어난 가성비로 'K-방산' 수출 잭팟을 터뜨린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투입 중인 특별 기금 또한 전력 증강의 기회로 남용된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회원국에 지원 총액의 약 84%를 유럽평화기금(EPF)으로 보상해주고 있다.

이에 EU 당국자는 "(가장 많은 보상금을 받은) 에스토니아는 보유하고 있던 단종된 구식 모델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후 현대식 장비를 구입할 값을 기준으로 보상을 신청한다"라며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스트렐라(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를 지원한 후 보상 대금은 현대식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를 기준으로 신청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는 협력국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친구라고 믿는다"라며 "우리가 붕괴하지 않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줘서 고맙다.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러시아는 더욱 진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자유도, 러시아가 강제로 끌고 간 우리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무엇도, 특히 우리의 독립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을 환영하고 재워준 따뜻함에 감사하다"라며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 158만 명을 수용 중인 폴란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까지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인 수는 1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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