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관심 커진 K배터리 자금조달·M&A 큰 장 열리나

오대석 기자(ods1@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2023. 4. 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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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지침 발표후 열기 고조
12일 신한證 투자설명회에
국내 2차전지 기업 총출동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이 발표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현지 진출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인센티브 취득 방법, 공장 인허가와 시공 등 다방면에 걸쳐 실무 노하우를 얻기 위한 기업들의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K-배터리’ 진출 기조에 따라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화 금융 등을 통한 자금 조달도 가능하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물건을 주선하는 기회도 마련될 수 있다.

미국 진출에 대한 열기는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이 본사에서 개최 예정인 ‘IRA 북미 투자설명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당초 설명회는 국내 2차전지 기업 실무진 50여명을 위한 행사로 기획됐으나, 참석 기업들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20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SK온 등 국내 대표 2차전지 기업과 중견·중소기업까지 60곳 이상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사실상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하는 셈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신한투자증권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몰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이 미국 현지 진출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설명회는 산업이 점차 복잡해지고 고도화됨에 따라 IB도 단순 금융주선을 넘어 변화해야 한다는 신한금융그룹의 전략 방향에 따라 추진됐다”며 “IRA라는 낯선 환경을 마주한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IB업계서는 유일하게 산업전문가로 구성된 ‘산업기획부’를 신설했다. 이번 설명회도 이 조직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전해졌다. 산업기획부는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크게 3개의 미래 성장산업을 중심축으로 구성됐다.

중국 기업들을 제외할때 독보적이다 시피한 ‘K 배터리’ 투자 유치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주요 주 정부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번 설명회에는 테네시, 조지아, 오하이오 등 미국 주정부 한국사무소 관계자들도 참석해 미국 투자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미시간에서 조지아에 이르는 ‘K-배터리 벨트’의 중간에 있는 테네시의 경우 폭스바겐, GM, 포드 등 4개의 완성차 공장이 있으며, 자동차 관련 기업만 1000곳에 달한다. LG엔솔과 SK온의 합작공장도 이 주에 있다.

신희정 미국 테네시 주정부 한국사무소 대표는 “95개 카운티 대부분에 자동차 기업이 들어가 있는데 전기차로 바뀌면 엔진 쪽에서만 3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실업이 발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환되도록 K-배터리 기업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미국에 투자를 고려할 때 고객사와 인접성뿐 아니라 주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인허가를 처리해주는지, 노동 환경이 유연한지, 세금이나 인건비 수준이 다른 주와 비교해 어떠한지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테네시는 투자 기업이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경비 일부를 현금성 혜택으로 돌려주는데 이처럼 지역 정부마다 ‘숨겨진 혜택’까지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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