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남느냐, 기억에 남느냐" 0% 기적에 도전하는 도로공사

인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4. 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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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도로공사는 0%의 기적에 도전한다.

1, 2차전에 패해 흥국생명이 우승 확률 100%를 가져갔지만 마지막 승부는 5차전에서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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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 한국배구연맹

결전의 날이 밝았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두 팀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둔 뒤 마지막 5차전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1, 2차전은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을 선점해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100%(6회 중 6회)를 잡았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반격은 거셌다. 이후 3, 4차전을 내리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 2차전에서 내리 패한 팀이 3, 4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건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3, 4차전에서 이기고 있다가 따라잡힌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늘은 무조건 리드를 잡고 빠르게 경기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에서 2승을 챙겼지만 원정에서 2패를 떠안았다. 승리를 거둔 홈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배구는 매일 새로운 경기가 나온다. 오늘도 역시 새로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에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세터 이원정의 몸 상태가 우려된다. 아본단자 감독은 "여전히 경기를 할수록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세터 운영은 경기를 하면서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패배했던 1, 2차전과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분명 다를 거라 보고 있다. 1, 2차전에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면서 "원정 팬들의 함성을 이미 느껴봤기 때문에 면역력이 생겼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 2차전 패배 후에는 "전력에서 크게 뒤졌다"면서 고개를 떨궜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김 감독은 "이제는 실력 차이가 아닌 누가 얼마나 대범하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3, 4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기세가 바짝 올랐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분위기는 좋지만 전력 면에서는 우리가 열세"라고 말한 뒤 "배구에는 늘 변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도 어떤 변수가 나올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대영, 임명옥, 배유나 등 베테랑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지만 집중력으로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오면서 모두 지쳤다고 본다. 상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면서 "연차가 오래된 선수들이 많아서 걱정이 되지만 오늘은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도로공사는 0%의 기적에 도전한다. 1, 2차전에 패해 흥국생명이 우승 확률 100%를 가져갔지만 마지막 승부는 5차전에서 가리게 됐다. 김 감독은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런 경기를 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기록에 남느냐, 기억에 남느냐가 5차전에 달렸다'고 말했다. 우리는 잃을 게 없으니 과감하게 하자고 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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