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花爛春盛 <화란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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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화, 문드러질 란, 봄 춘, 성할 성.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활짝 피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저버리는 벚꽃은 참 아름답다.
화사한 봄햇살에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 앞에선 절로 발걸음이 멈춰진다.
모란은 꽃이 풍성하고 아름다워 '꽃중의 왕'이란 화중지왕(花中之王)으로 칭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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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화, 문드러질 란, 봄 춘, 성할 성. 꽃이 만발한 한창 때의 봄을 말한다. 춘풍화기(春風和氣, 봄날의 화창한 기운), 춘풍가절(春風佳節, 봄바람 부는 아름다운 계절), 천하개춘(天下皆春, 온 천하에 봄기운이 가득함), 구십춘광(九十春光, 석 달 동안의 화창한 봄 날씨) 등도 비슷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4월이면 뭐니뭐니 해도 벚꽃이 으뜸이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벚꽃이 평년보다 2주나 일찍 개화했다. 개나리, 진달래와 함께 동시에 핀 것이다.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활짝 피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저버리는 벚꽃은 참 아름답다. 상춘객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벚꽃놀이'를 즐긴다. 50대 이상에겐 '창경원(현재의 창경궁) 벚꽃놀이'는 추억일 것이다. 창경원 벚꽃놀이는 1983년 8월 정부의 '창경궁 복원' 계획이 발표되면서 사라졌다. 창경궁을 복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벚나무 1300여 그루는 여의도 윤중로 등지로 옮겨졌다. 대신 그 자리에 소나무, 느티나무, 물오리나무 등 재래품종을 심어 한국식 정원으로 꾸몄다.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우리나라라고 하니 벚꽃은 아주 옛날부터 우리의 주위에 있었을 것이다.
벚꽃이 피면 복사꽃도 덩달아 피기 시작한다. 복사꽃은 도화(桃花)라 부른다. 화사한 봄햇살에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 앞에선 절로 발걸음이 멈춰진다. 5월이 되면 모란이 자태를 맘껏 뽐낸다. 모란은 꽃이 풍성하고 아름다워 '꽃중의 왕'이란 화중지왕(花中之王)으로 칭송된다. 모란은 부귀영화의 상징이요, 지조와 절개의 표상이기도 하다. 장미 또한 5월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꽃일 것이다.
봄꽃이 앞 다투어 피고 있다. 세상이 봄꽃으로 새 단장을 하니 환해진 느낌이다. 혹한을 거친 뒤에야 꽃은 핀다. 그래서 꽃은 바라만 봐도 위안이 된다. 우리들 마음 속에서도 꽃이 활짝 피기를 기원해 본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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