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레미, 전기차용 친환경 냉매 '올인'

고재만 기자(ko.jaeman@mk.co.kr) 2023. 4. 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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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 냉매 개발·제조사
외국계 독점 시장에 도전장
전기차 시대 개막과 함께
공조시스템·히트펌프 필수
온실가스 줄인 친환경 제품
오는 2027년부터 양산 계획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냉매'가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연구개발(R&D) 핵심 과제인 주행거리 연장을 결정하는 양대 축으로 배터리와 함께 냉매가 꼽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규제와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친환경 냉매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4400억원·전 세계 25조원(작년 말 기준)에 달하는 냉매 시장은 케무어스, 허니웰 등 외국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친환경 냉매는 케무어스의 'R-1234yf'다. 한국에서도 2018년 이후 출시된 차에는 R-1234yf가 들어간다. 가격은 ㎏당 75달러로, 5달러 안팎이었던 기존 냉매보다 15배나 비싸다.

국내 유일의 가전·자동차 냉매 제조·개발 기업인 YM레미가 현대차와 손잡고 친환경 냉매 국산화에 나섰다. 지난 20여 년간 냉매 '외길'을 걸어온 YM레미는 프레온가스 대체 냉매를 개발해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다국적 자동차회사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고 대체 냉매를 공급 중이다. 미국냉동공조협회 인증은 물론, 냉매 관련 특허 9건을 등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성상제 YM레미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사실상 케무어스와 허니웰이 시장을 독점하다 보니 GM, 벤츠, 도요타를 비롯한 다국적 자동차회사들이 친환경 냉매 개발을 위해 공조기업, 부품기업,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자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YM레미는 현대차,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스트라오토모티브(옛 델파이), 고려대 등과 손잡고 국책 과제로 전기차용 친환경 냉매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YM레미의 파트너십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는다. 이와 별도로 한국기계연구원, 냉동공조산업협회, 오텍코리아, 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가전용 차세대 냉매 개발 국책 과제도 진행 중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실내 난방 시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난방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와 이에 따른 주행거리 감소가 없다. 그러나 열 관리를 위해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겨울철에는 담을 수 있는 전력량이 적고 난방 시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크고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다국적 자동차회사들은 열 관리를 위해 효율성 높은 전기차용 냉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히트펌프 사용에 따른 주행거리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YM레미는 전기차 통합 열 관리 시스템에 적용할 친환경 냉매를 개발 중이다. 현재 R-1234yf를 대체할 수준의 냉매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YM레미는 2025년까지 R&D를 마무리하고, 향후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 회장은 "한국은 배터리 분야에선 이미 세계 1위고,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 하드웨어 기술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에서 친환경 냉매를 양산하면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냉매 개발은 한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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