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5만명, 이용자 폭증” 날 풀리니 ‘난리’, 골칫거리 ‘킥보드’

2023. 4. 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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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에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공유 킥보드 사용자도 덩달아 급증했다.

도로 위 골칫거리로 전락한 공유 킥보드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관련 사고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유 킥보드 플랫폼 중 사용자가 가장 많은 '지쿠'의 지난 3월 31일 하루 사용자 수는 5만4484명으로,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많았다.

공유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사고 건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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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3명이 1대의 킥보드로 주행 중인 장면. [‘한문철TV’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블랙박스 프로그램 ‘단골손님’이 돌아왔다”

#. 직장인 박모(35) 씨는 최근 밤중에 운전을 하다가 식겁했다. 앞에서 주행 중이던 킥보드를 뒤늦게 발견한 것. 박모 씨는 “킥보드의 뒤쪽 아래에만 등이 달려 있어 눈에 띄지 않았다”며 “심지어 편도 4차선 중 2차선에서 운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봄기운에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공유 킥보드 사용자도 덩달아 급증했다. 도로 위 골칫거리로 전락한 공유 킥보드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관련 사고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거리에 놓여있는 공유 전동 킥보드. [연합]

6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부터 공유 킥보드 플랫폼의 사용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공유 킥보드 플랫폼 중 사용자가 가장 많은 ‘지쿠’의 지난 3월 31일 하루 사용자 수는 5만4484명으로,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많았다. 1월 24일 1만640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만명 증가했다.

공유 킥보드 사용자 수가 증가하자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공유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사고 건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연도별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 현황. [도로교통공단 제공]

도로교통공단이 6일 공개한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 매년 급증’ 자료에 따르면 5년 사이 PM 사고 건수는 약 15배 증가했다. 2017년 117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2021년 1735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PM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22년 한 해에만 26명으로 집계됐다.

월별(1-12월)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 증감률. [도로교통공단 제공]

특히 봄철에 사고가 급증했다. PM 교통사고가 전월 대비 3월에는 68%, 4월엔 45% 늘어나 1년 중 사고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운전이 서툰 20대 사용자가 많은 점도 잦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쿠, 스윙, 킥고잉, 빔 등 주요 공유 킥보드 플랫폼의 20대 사용자 비율은 모두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당국은 헬멧 착용, 2인 탑승 금지, 인도 주행 금지 등을 의무화하고 시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고 건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책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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