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중·동구行 ‘장거리 통학’ 없앤다…내년 고등학교 학군 조정
‘부평·계양구’ 2학교군 유지...‘서구’ 3학교군, 2개로 분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고등학생이 1시간 거리의 중구나 동구의 고등학교까지 다녀야 하는 ‘장거리 통학’이 사라진다.
인천시교육청은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새로운 평준화 지역 일반고등학교 학교군을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인천의 1학교군(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은 중·동·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 등 3개로 나뉜다. 서구 1곳만 포함했지만 면적이 넓은 3학교군은 경인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분리한다.
부평·계양구가 속한 2학교군, 6개 학교로 구성한 1·2공동학교군은 현재 기준을 유지한다. 다만 2학교군은 부평구에서 계양구로 1시간 넘게 대중교통으로 통학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학급당 학생 수를 조정해 가까운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천의 학교군은 지역 범위가 넓은 탓에 장거리 통학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현재 인천지역 고등학교 학교군은 1학교군과 2학교군, 3학교군 등 3개로 나뉘어 있다. 또 학교군이 달라도 지원할 수 있는 공동학교군을 설정해 놨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려면 학생이 사는 학군 또는 공동학교군의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고, 이 범위 안에서 학교를 배정받는다.
이 때문에 5개 구가 모인 1학군에선 학교가 부족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학생들이 같은 학교군인 중구나 동구 지역의 학교에 배정받기도 한다. 또 넓은 면적의 서구는 북쪽에 있는 검단신도시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 같은 지역의 남쪽 학교에 배정받는 등 먼 곳 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인천지역 장거리 통학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자 대책을 고심해왔다. 시교육청은 고등학교 학교군 조정 연구용역을 통해 1만955명을 대상으로 4개의 신규 학교군 조정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이번 조정안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73%로 가장 높았다.
시 교육청은 다음달 1일까지 이번 조정안에 대한 행정예고를 한 뒤, 인천시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유재형 시교육청 학교설립과장은 “이번 조정안으로 광범위했던 학교군이 좁아져 고등학생들의 통학 거리가 짧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학교군 안에서 원거리 통학 등의 추가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급수 조정과 학교신설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했다.
이민수 기자 minsn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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