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출신도 모십니다”...네이버 개발자 뽑는다는데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 강조
전공보다 중요한 직무 연관 경험
경영학·물리학 전공 개발자도
지원분야 관련 탄탄한 기본기와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 풀어내야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용 가뭄이 깃든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네이버가 보기 드문 대규모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네이버는 채용 전 분야에 걸쳐 ‘전공 무관’을 내세우며 올해도 어김없이 역량만 있다면 문과 출신의 개발자도 적극 선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송석호 네이버 HR 담당 리더는 이번 네이버의 신입 채용 방향성에 대해 “단순히 인력을 한 명 더 늘린다는 충원의 개념을 넘어 MZ세대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다양성을 발견하고, 향후 팀네이버를 이끌어 나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긴축경영을 통해 비용 통제가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클라우드 등에 대한 적절한 인재 영입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수년 만에 팀네이버 6개 법인 등 그룹사 차원에서 전 직군을 묶어 동시 채용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올해 네이버의 신입 채용 규모는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웍스모바일·스노우·네이버랩스·네이버파이낸셜 선발 계획 합산 기준 세 자릿수(000명)다. 선발 인원은 예년 수준에서 소폭 가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IT 분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소위 ‘초짜 신입’은 절대 합격시키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입이라도 열정 하나만으로 입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송 리더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네이버는 지원하는 직무·분야에 대한 기본기를 갖췄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면서 “여기에 덧붙여 관련된 경험을 어떻게 쌓아왔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류와 면접 단계마다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리더는 “네이버는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하나하나 다 꼼꼼히 읽어본다”면서 “그동안 취업준비생이 얼마나 지원 직무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왔는지, 네이버를 포함한 IT 산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비전은 무엇인지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학력, 어학 점수, 자격증 등 소위 스펙도 들여다본다. 하지만 학점 수준, 자격증 유무 등 스펙에 따라 서류 과정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는 정량화된 평가 시스템은 아니라는 게 송 리더의 설명이다. 송 리더는 “스펙이 좋은 지원자라면 이를 자신의 지원 직무와 연관된 스토리로 강조하면 되고, 그렇지 않은 지원자라면 대학 재학 중에 극히 낮은 학점을 받은 이유와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본인만의 경험담을 충분히 드러내면 된다”고 조언했다.
네이버는 채용 시 직무별 전공 제한은 없다. 송 리더는 “네이버에는 경영학을 전공한 개발자가 있는 등 전공은 평가 요소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지원 분야와 연관된 스펙, 활동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신입 공채 개발직군에서는 매년 5명 안팎의 문과 출신이 꾸준히 선발되고 있다.
한편 개발직군을 제외한 신입 채용 전 직군에 걸쳐 진행되는 2·4주간의 실전 프로젝트 평가(챌린지 전형)는 지원자가 직군 멘토와 함께 과제를 완성해 나가는 전형이다. 이와 관련해 송 리더는 지원자의 협업 능력과 선배 사원들의 멘토링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주된 평가 요소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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