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서 환자 돌보던 외국인 의사, 50년만에 국민훈장

지난 1960~1970년대 전남 소록도에서 환자를 돌봤던 외국인 의사가 약 50년 만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오는 7일 오후 열릴 ‘제51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전 국립소록도병원 의사인 샤를 나베(Charles Navez)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달한다고 6일 밝혔다.

나베 의사는 벨기에 국제 한센병 구호단체인 ‘다미안 재단’의 소속으로 해외 파견을 자처해 1960년대 소록도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복지부는 이번 수상에 대해 당시 신기술이었던 외과수술과 물리요법을 도입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 지역 의과대학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첨단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등 국내 보건의료 수준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나베 의사를 포함한, 유공자 총 241명이 국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한다. 훈장 4명, 포장 4명, 대통령 표창 10명, 국무총리 표창 13명, 장관 표창 210명 등이다.

훈장은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 장현재 파티마의원 원장, 최영아 서울시 서북병원 지방의무사무관에게도 돌아간다.

박승정 교수는 약 30년간 심혈관 중재 시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그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장현재 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 환자들에게 26년째 찾아가는 진료를 실천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다.

최영아 사무관은 노숙인, 장애인, 불법체류자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을 편견 없이 열정적으로 치료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옥조 근정훈장을 수상한다.

이 밖에 국민포장을 수상하는 ▲김정곤 한의원장 ▲김현태 약학정보원장 ▲추영수 고려대 안암병원 선임간호부장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사장은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보건의료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현장 건강증진개발원장은 “모든 국민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신 모든 보건의료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온 국민의 평생 건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