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대잔치"… 野, 김기현 '의원수 감축 논의' 반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야당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주장하자 야당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김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특권 내려놓기조차 없이 선거 제도만 개편하자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국민은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전원위원회 논의에서 의원수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며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야권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 정수가 마치 약방의 감초인 양 꺼내 쓰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당 측 의원이 실언해서 국민 실소를 자아냈는데 이런 식으로 당장의 위기만 모면하려는 모습은 국민에게 박수받지 못할 것"이라며 "집권여당 당대표로서 의원정수 축소가 당의 공식입장인지 밝히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김 대표가 민심을 파악하고 의원들과 논의한 뒤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차원의 전반적 논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대표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듯하다"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선거제 개편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의원 정수 감축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아무말대잔치"라고 맹폭했다. 이재랑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각종 실언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이를 모면하려고 아무말대잔치를 벌이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의석 수를 줄이겠다는 것은 기득권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