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찍었나, 삼성전자 다시 담는 외국인

최두선 2023. 4. 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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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다.

올해 1·4분기 실적 부진은 기정사실이지만 하반기 이후 점진적 반도체 수급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큰 폭의 이익 성장 전망이 기대되면서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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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유 비중 1년새 최고치
하반기 반도체 수급개선 기대
최근 한달간 1조6천억 순매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다. 올해 1·4분기 실적 부진은 기정사실이지만 하반기 이후 점진적 반도체 수급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큰 폭의 이익 성장 전망이 기대되면서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날 기준 51.09%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초 49.67%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1.42%포인트 상승했다. 과거 10년을 보면 최고치는 2019년 7월 30일의 58.01%였고, 2016년 1월 25일 48.97%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67억원어치를 팔았으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간은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8500억원 이상이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1조6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4일 5만9000원에서 현재 6만2300원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1조4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51% 축소될 전망이다. 매출액은 272조3825억원으로 9.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급격한 이익 회복이 전망된다. 2024년 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304조1226억원, 37조1198억원이다. 2025년에는 매출액 336조1486억원, 영업이익 52조53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하반기부터 발생할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를 꼽았다.

또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점진적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매수 유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9개월 동안 70% 하락한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현금원가에 근접하며 2·4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4배로, 경쟁사(1.15~1.41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2·4분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하며 '상저하고'의 이익패턴이 예상돼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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