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찍었나, 삼성전자 다시 담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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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다.
올해 1·4분기 실적 부진은 기정사실이지만 하반기 이후 점진적 반도체 수급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큰 폭의 이익 성장 전망이 기대되면서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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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수급개선 기대
최근 한달간 1조6천억 순매수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날 기준 51.09%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초 49.67%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1.42%포인트 상승했다. 과거 10년을 보면 최고치는 2019년 7월 30일의 58.01%였고, 2016년 1월 25일 48.97%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67억원어치를 팔았으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간은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8500억원 이상이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1조6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4일 5만9000원에서 현재 6만2300원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1조4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51% 축소될 전망이다. 매출액은 272조3825억원으로 9.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급격한 이익 회복이 전망된다. 2024년 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304조1226억원, 37조1198억원이다. 2025년에는 매출액 336조1486억원, 영업이익 52조53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하반기부터 발생할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를 꼽았다.
또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점진적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매수 유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9개월 동안 70% 하락한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현금원가에 근접하며 2·4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4배로, 경쟁사(1.15~1.41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2·4분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하며 '상저하고'의 이익패턴이 예상돼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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