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5차전, ‘정신력’ 강조한 아본단자 감독…김종민 감독은 ‘기억’ 아닌 ‘기록’에 도전[SS현장]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오른쪽)이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패한 뒤 김연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 홈에서 1-2차전을 승리했던 흥국생명은 김천에서 3-4차전을 모두 패하며 최종 승부를 5차전에서 가리게 되었다. 2023. 4. 4. 김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지킬 것인가, 0%에 도전할 것인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벌인다.

현재 두 팀은 2승2패로 시리즈 전적 동률을 이루고 있다. 분위기는 엇갈린다. 흥국생명이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에 근접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홈에서 2연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명백하게 흥국생명은 하락세, 한국도로공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차전 4세트서 허탈한 역전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3~4차전에서는 리드하다가도 따라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엔 중간에 그만두거나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라며 “정신력, 체력이 중요하다. 우리도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더 큰 에너지와 정신력을 갖춘 팀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시리즈에 임하는 세터 이원정에 대해서는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잘 참고 견뎌주길 바란다. 오늘 경기에 나가면 다음 경기는 한참 후에 한다. 상황을 보며 세터를 기용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왼쪽)이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정대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최종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2023. 4. 4. 김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면 정규리그에서 3위에 자리하고도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까지 오게 된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1~2차전과는 분명 다를 것이라 본다. 그땐 정상이 아니었다. 관중의 많은 함성도 느껴봐서 면역력이 생겼을 것이다”라며 “이제 실력 차이가 아니다. 누가 더 대범하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2차전을 패하고도 3~4차전을 승리하며 우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런 사례는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될 것이라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걸 기록으로 남길 것인지, 기억 속에 잠시만 남을 것인지는 5차전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잃을 게 없으니 과감하게 하자’라고 말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오면 다 아프고 다 지친다. 상대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자기 역할을 다 해줘야 이길 수 있다”라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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