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도 풍자한 한동훈 '반문 화법'…총선 출마 염두?
대정부질문이 어제(5일) 끝났죠. 대정부질문에 임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가 화제와 논란이 됐습니다. 공격적인 질의에 반대로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반문 화법'인데요. 이를 풍자한 웹툰까지 나왔습니다. 한 장관의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는 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이런 정치권의 해석도 있는데요. 한 장관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질의응질', 질의에 질문으로 응한다는 뜻이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특유의 답변 스타일을 일컫는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그러니까 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야 국민들의 민의를 얻어서 하는 거지…]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의원님, 어떤 법을 만드시겠다는 취지십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제가 지금 왜 질문을 받아야 됩니까? 대정부 질문이에요. 대국회 질문이 아니고요. {의원님, 의원님!} 답을 하세요, 그냥! 장관의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엉뚱하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이전 정부가 어쩌고 그런 얘기 하실 필요 없다고요.]
지난 3일간의 대정부질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정부질문이 아니라 대국회질문을 하는 듯한 한 장관의 태도가 화제가 됐는데요. 오죽하면 이를 풍자한 웹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유튜브 '가수 백자tv' : {카드 앞쪽에 꽂아주세요~} 저는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적이 없습니다. {그럼 현금결제 하시겠어요?} 제가 현금결제를 하겠다는 말씀도 드린적이 없는데요? {손님~ 이러시면 영업방해입니다.} 영업방해를 어떻게 정의하시죠? 제가 서울법대 나온 사람이라 업무방해죄는 더 잘 아는데…]
한 장관이 편의점에 간 상황을 가정했죠. 편의점 직원과 한 장관의 가상 대화를 통해 한 장관의 '반문 화법'을 비꼬았는데요. 해당 웹툰은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야권 지지들은 '진짜 피곤한 스타일'이라며 한 장관의 언행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한 장관을 직접 상대한 민주당 의원들도 혀를 내두르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4월 4일) : 비아냥 비아냥거리죠. 비아냥 비아냥, 깐죽깐죽,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남 이야기하지 마시고 본인 얘기하시라고요. 본인 얘기, 본인얘기.]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아니요,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 얘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의원님 원하는 대로 말씀드리는 건 아니잖아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4월 4일) : 최상위 엘리트이시잖아요. 큰 뭐 어려움 없이 곱게 자라셨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나 이런 것들은 별로 없어 보이고. 그냥 단순히 말싸움, 그 순간의 지지 않으려고 하는, 순간만 모면하려고 하는 태도가 보이던데…]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그러면 왜 구속을 시키겠다고 얘기를 합니까? 그냥 수사해서 기소하면 되지. 그게 말이 됩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화이트칼라 범죄에 있어서 범죄의 중대성이 구속의 필요성이고, 이것은 반드시 구속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거고 증거가 충분했습니다. 뭐가 문제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그래서 영장이 기각되고는 아무런 수사도 안 하셨어요? 안 한 건 아니잖아요. 넘어갑시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넘어갈 문제는 아니고요. 저는 그거 잘못 드린 말씀이라고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갑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이거 한 말씀만 드려야 되겠는데요. 여기는 대정부 질문하는 자리지. {답변하는 자리기도 하죠.} 토론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서로 지킬 건 지키시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박용진 의원,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틀어 한 장관과 가장 세게 부딪친 질의자인데요.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같은 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였죠. 한 장관은 비아냥으로 맞섰는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보낸 검찰이 그 긴 3개월의 시간 동안 직접수사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번에 우리가 처리한 체포동의안 도대체 뭡니까? 우리를 갖고 논 거 아닙니까. 검찰과 한동훈 장관이 우리를 이런 식으로 농락해도 됩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비약이 너무 심하시네요. 녹음까지 있는 뇌물 사건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지금 여기에 대해서 계속 연장으로 3·1절까지 껴가지고 방탄하신 거에 대한 반성을 하실 문제지, 지금 이 부분에서 부르지 않았다고 비약이다? 에이, 저는 국민들께서 의원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어떻게 보실지 걱정됩니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이 마치 초등학생 말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고 깎아내렸는데요. 한 장관의 질의응질 전략에 치가 떨렸던 모양입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논리적으로 되든 안 되든 그 앞에서 이렇게 초등학교 아이들 말싸움하듯이 '우리 집이 더 뭐가 커, 우리 집 TV가 더 커' 막 이렇게 이런 얘기 하듯이 아주 유치한 논법을 계속 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도개선을 물으려고 그랬더니 '문재인 정부 때 사과했나요?' 이렇게 한다든지.]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장관,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완벽할 수 없고 언론까지 포함되는 부분이라고요. 의원님, 지금 저와 얘기하는 거는 여기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건설적인 답을 도출하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물어보는 게 안 됩니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저하고 토론하고 싶으시면 별도의 방송 통해서든 아니면 유튜브를 통해서 그렇게 하자고요. 여기는 대정부 질문하는 자리예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제가 답변할 수 있죠.} 영국 의회가 아니에요. 영국 의회는 답변을 하고 있는 장관도 의원이에요. 그러니까 토론을 하는 거고요.]
한 장관이 초등학생 같다는 평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도 한 차례 나왔었죠.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초등학생도 그렇게는 국어사전을 해석하지 않습니다. 장관님, 그래서 장관이 입법권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고 시행령으로 쿠데타를 한다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거고요. 시행령 쿠데타라는 말 자체는 만든 조어죠. 그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오히려 정권 바뀌기 직전에 이렇게 위장탈당을 하면서 이렇게 과하게 입법하는 거, 이거야말로 더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뜬금없이 한 장관의 애창곡을 물었던 민주당 김회재 의원입니다. 김 의원도 줄곧 한 장관의 되묻기 역공에 시달렸는데요. 김 의원은 애써 무시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장관, 코미디 하시네요. 장관 스스로 정의와 상식에 반하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장관, 다시 묻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검사의 수사권이 헌법상 권한이라고 주장하면서 권한쟁의심판 청구 다시 제기하실 겁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일) : 입법에 대해서 제가 하는 건 무리고 다만 의원님, 아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가장 강력하게 검사의 수사권이 헌법상 권리라고 주장하시던 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의원님이십니다. 왜 바뀌신 거죠?]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 장관님, 법 해석도 못 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법 전체를 집행할 수가 있습니까? {제 질문에 답을 안 하시네요.}]
결국 어제는 야당에서 안하무인이란 지적이 터져나왔죠. 한 장관의 자세가 기본적으로 오만하다는 건데요.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장관이 국회나 또는 상임위나 본회의 다 포함해서 이럴 때 보여줬던 여러 가지 언사, 안하무인식 국회 경시, 국민 무시하는 것, 이런 것도 윤석열 정부 평가에 하나의 단초나 또는 구성 인자가 된다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제가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질문에 대해서 제가 더 꼭 강하게 얘기하지 않지 않습니까. 저는 정상적인 질문을 하실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답변드리고 있습니다.]
한 장관도 지지 않았습니다. 장외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저격한 건데요. 특히 자신을 초등학생에 빗댄 박용진 의원을 콕 집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자기 잘못 지적받으면 호통치고 고압적으로 말 끊은 다음에 '그냥 넘어가자' 이러시더니 끝나고 나면 라디오 달려가셔서 그렇게 (제가)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 뒤풀이하시는 게 요즘에 민주당 의원들 유행이신가 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항상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는 한 장관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의도를 노리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이미 내년 총선 때 서울 송파병에 출마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왔죠. 물론 한 장관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어제) : 제가 최근에 송파구 쪽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나오는 (총선 등판) 얘기들은 저와는 전혀 무관한 건데 송파 그쪽이라는 말, 그렇게 구체적으로 말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저도 참 신기하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최근에 재산등록 했잖아요. 거기 제 집 주소 나오잖아요.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이미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인데요. 제발 자기 지역구로 나와달라고 부탁하는 이도 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동훈 장관이 김남국 의원 지역구로 나온다, 이래도 땡큐예요?} 그러면 전 땡큐입니다. 진짜 나와 주세요. 한동훈 장관님 꼭 나와주시고요. 미리 좀 나와서 또 뉴스쇼에서 같이 토론도 좀 하고 하면 좋겠습니다.]
안산 단원을 지역구의 김남국 의원인데요. 여당은 김 의원의 도전장이 다소 하찮게 느껴졌나 봅니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한 장관의 이모를 김 의원 지역구에 공천하겠다고 빈정거렸는데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지도부로서 단원을에 한동훈 장관의 이모님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한번 논의해 보겠습니다, 장관보다는.]
한 장관 이모님 전략공천, 아마도 이 장면 때문에 나온 발언 아닌가 싶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논문을 1저자로 썼습니다. 이모하고 같이.]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누구와 같이 썼다고요?]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모하고요, 이모.]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이모하고… 누구 이모 말씀이신가요? 이모랑 뭘 같이 했다는 얘기는… 논문을 같이 썼다는 얘기는 제가 처음 들어봅니다.]
김 의원, 순간 기분이 상한 듯한데요. 장 최고위원은 위트였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적절한 태도는 아니라고 봐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의 위트로 국민들이 평가해 주실 거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근데 이거를 막 비아냥거리듯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마 제가 장예찬 평론가를 좋아하니까. {아마 농담으로 하신 것 같은데 기분 좀 상하셨을 것 같네요.}]
자, 오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줌 인'해봤습니다.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기 죽지 않고 모두 받아치는 성격이죠. 확실히 다른 국무위원들에 비해 강경한 편인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한 장관의 스타일을 반영한 노래로 대신하겠습니다.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 쏘제 쏘냐도르 & 스파르타 죽지 않아 나는 죽지 않아 오오오 나는 죽지 않아"
- 키 작은 꼬마 이야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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