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中서 만난 사우디·이란…"대사관·영사관 재개 합의"

정혜인 기자 2023. 4. 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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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단교를 선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이란이 7년여 만에 첫 고위급 회담을 갖고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6일 CNN·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행 조치가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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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외무장관 회담 후 공동성명 발표…비자발급·항공편 재개 등 협력 확대안 논의도 합의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오른쪽)이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AP=뉴시스

2016년 단교를 선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이란이 7년여 만에 첫 고위급 회담을 갖고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에도 장소는 중국으로 앞서 국교 정상화 선언도 중국에서 있었다.

6일 CNN·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행 조치가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지난달 이뤄진 관계 정상화 합의에 따라 내달까지 대사관과 영사관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양국의 수도인 리야드(사우디)와 테헤란(이란)에, 영사관은 각국의 이슬람 성지인 제다(사우디)와 마샤드(이란)에 마련될 예정이다. 또 비자 발급·항공편·양국 정부 관리와 민간인 대표단 왕래 등의 재개도 논의하기로 했다.

성명은 "양측은 상호 신뢰와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지역의 안보, 안정 및 번영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베이징 합의의 이행과 활성화에 대한 후속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양국 관계의 공식적인 재개와 양국 대사관·영사관 재개를 위한 행정 조치에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자국민의 비자 발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 이외 항공기 운항 재개, 양자 방문 등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왼쪽)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오른쪽)이 6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목요일(6일) 베이징에서 열린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회담은 긍정적"이라며 "'안정, 지속가능한 안보, 지역 발전에 대한 강조'가 합의된 쟁점 중 하나이자 공통 의제였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 TV 채널 알 에크바리야는 두 외무장관이 사우디와 이란 국기 앞에서 악수한 뒤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을 방영하며 사우디와 이란 간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중앙(CC)TV는 "7년여 만에 이뤄진 이란과 사우디 외무장관 간 첫 공식 회담이 베이징에서 진행됐다"며 중국의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AFP는 중국의 이런 행보는 그간 중동 지역에서 많은 영향력을 펼친 미국에 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사우디와 이란은 2016년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사형 집행을 계기로 불거진 갈등에 단교를 선언했다. 그러다 지난달 10일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 협정에 합의했다. AFP는 "사우디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자 이슬람 수니파가 주류인 나라이고, 핵 개발 등으로 서방과 대립 구도에 있는 이란은 시아파가 다수"라며 "이런 양국의 충격적인 화해는 수십 년간 난기류가 흘렸던 이 지역(중동)의 관계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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