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동남아 경제는 진짜 급성장하고 있을까?
[앵커]
흔히들 이제 중국이 아니고, 동남아다.
아세안이 대세라고들 하죠.
실제 동남아국가들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좀더 깊이 들여다볼까요?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올해 전 세계가 경기 부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은 5%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데요.
동남아 국가들은 어떤가요?
[기자]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모두 5% 안팍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치만 보면 중국 인도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올해 인도가 6% 정도, 중국이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베트남이 6.2%, 필리핀이 5%, 인도네시아가 4.8%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1.7% 전망/IMF 기준)
그런데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 봉쇄로 성장률이 3%(3.2) 정도에 머물러서 상대적으로 올해 더 좋아보이는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구요.
그래서 지난해 성장률까지 더해 보면 어디 경제가 쑥쑥 자라고 있는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직 잠정치인데요)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더해보면 역시 베트남이 13% 이상 나오구요.
필리핀도 10% 이상, 인도네시아도 10% 가까이 성장이 예상됩니다.
중국보다 더 빠릅니다.
물론 이들 동남아국가들도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워낙 높아서 중국 경제에 여전히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앵커]
국가별로 좀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베트남은 아시다시피 일본이 잔뜩 투자해놓은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우리 투자가 1위인 곳이구요.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떠 오르면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가 GDP가 말레이시아를 따라 잡을 것 같습니다.
눈여겨 볼 곳은 역시 인도네시아입니다.
동남아에서 인구가 1억 이상 국가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이 있는데,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명.
(국가 GDP는 1인당 GDP 곱하기 인구수니까요), 당연히 GDP가 높습니다.
해마다 5% 가까이 성장하면서 동남아 전체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우리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합니다.
[앵커]
태국은 어떤가요?
[기자]
여전히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은 두번째 경제 대국인데요.
하지만 자동차 트러스트로 상징되는 제조업 수출이나, 외국인 투자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관광업은 호조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올해만 7백만 명 가까이 태국을 찾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처럼 자원 대국도 아니고, 국내 소비수요는 2016년부터 오히려 줄고 있고.
결국 제조업 수출이 살아나야 합니다.
태국은 10여년 전에는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이였는데, 과거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 산업을 어떻게 전기차나 배터리 중심으로 돌릴 것이냐도 관건입니다.
[앵커]
동남아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성장률에 숨은 리크스도 있을것 같아요?
[기자]
늘 정치 리스크가 언급되죠.
베트남만 해도 일단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75)' 서기장이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3연임 하자 마자 베이징을 찾았는데요.
게다가 친 시장주의자며 미국과 가까웠던 2인자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이 갑자기 사임하면서, '푸 쫑' 서기장의 친중노선, 또 1인 집권 체제를 강화하는 건 아닌가 우려가 있었는데, 지난달에 52살의 소장파 '보반 트엉'을 깜짝 주석 자리에 올리면서 이런 우려가 크게 사그러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부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또 태국같은 나라는 민주화라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19번 쿠데타가 발생한 태국은 한달 뒤 총선이 열리는데요.
그래서 더 중요한 총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점점 이슬람 강경파들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데, 정책도 반영되고 있구요.
이 부분도 지켜봐야 합니다.
동남아 정치 리스크의 대표 사례가 미얀마죠.
10여년전 민주화가 되면서 해마다 6~7% 씩 고성장을 이어왔는데, 2년전 군부 쿠데타가 나면서 지금은 성장률 통계 잡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많이 투자했었는데,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둘 양곤을 떠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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