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새 교육감 천창수 “아이들 상처받지 않도록…노옥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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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전 교육감은 울산 시민들이 지지를 많이 해주고 사랑해줬던 교육감입니다. 그의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어 다행입니다."
천창수 새 울산시교육감이 배우자인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의 배턴을 이어받아 6일 취임식을 갖고 새 임기를 시작했다.
천 교육감은 6일 오전 61.94%(15만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38.05%(9만4075표)에 그친 김주홍 후보를 5만9065표 차이로 따돌리며 울산교육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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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전 교육감은 울산 시민들이 지지를 많이 해주고 사랑해줬던 교육감입니다. 그의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어 다행입니다.”
천창수 새 울산시교육감이 배우자인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의 배턴을 이어받아 6일 취임식을 갖고 새 임기를 시작했다. 5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천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교육 공공성 강화’라는 진보 교육정책이 이어지게 됐다.
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천 교육감은 생전 노 교육감이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말했던 것처럼 “아이 한명 한명이 상처받지 않고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공교육이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천 교육감은 “아이들이 학교폭력 때문에 상처받거나 다치고, 학교폭력을 보고 방관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을 다치게 되곤 한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이날 취임 후 1호 결재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 전담 기구 설치를 위한 전담팀 구성’에 서명했다. 그밖에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초등 1·2학년에서 시행 중인 1수업 2교사제를 중학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공교육 강화에 방점을 찍은 천 교육감의 정책 기조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와 다소 차이가 난다. 천 교육감은 “교육부도 공교육을 강화하고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자사고나 특목고를 유지하고 강화하겠다는 정책에 있어선 차이가 난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6일 오전 61.94%(15만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38.05%(9만4075표)에 그친 김주홍 후보를 5만9065표 차이로 따돌리며 울산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번 울산교육감 재보궐 선거는 지난해 12월 노옥희 당시 교육감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치러졌다. 울산 진보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는 노 전 교육감 별세로 치러지는 교육감 보궐선거 후보로 천 교육감을 추대한 바 있다.
천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고를 졸업하고 1976년 서울대 사범대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때 1978년 유신독재 반대 유인물을 배포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 1980년 대학에 복학했지만 유신체제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교직 발령을 받지 못하자, 1980년 생계를 위해 직업훈련원에 들어가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1983년 현대중전기(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일했다. 노 전 교육감을 만난 것은 현대중전기 입사 이듬해였다. 당시 제자들의 산업재해 문제를 조사하던 노 전 교육감과 만나 조사에 도움을 주며 가까워져 1989년 결혼했다고 한다. 2002년 뒤늦게 서울 신림고에 교사 발령을 받은 뒤 2003년부터 2021년 퇴직할 때까지 울산에서 평교사로 일했다.
천 교육감에게 부인 노 전 교육감은 그 뜻을 이어가고 싶고 또 닮고 싶은 인물이다. “노 전 교육감은 아이들과 소통을 참 잘했어요. 아이들이 직접 교육감에게 에스앤에스(SNS)를 통해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노 전 교육감이 모아서 답을 하기도 했지요. ‘교육감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하는 신뢰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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