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울메이트' 전소니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는 작품"
배우 전소니에게 '소울메이트'는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전소니는 영화 '소울메이트(민용근 감독)'에서 극 중 미소(김다미)의 절친이자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혼돈을 느끼는 인물 하은으로 열연했다. 그간 영화 '악질경찰', tvN '화양연화' 등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던 전소니는 이번에 주연 중 한명으로 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다미와는 절친 케미를, 변우석과는 연인 케미를 완성했다. 전소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중국 영화가 원작인 한국판 '소울메이트'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소니는 "세번 봤다. 완성본이 마음에 든다"며 "볼 때마다 달라서 재밌었다. 처음엔 마음을 졸이면서 봤고 볼수록 점점 더 흥미로웠다. 잊고 있었던 의미들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여러번 보니까 진우(변우석)까지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 만족했다.
-이 작품은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
"민용근 감독님 작품 좋아해서 '소울메이트' 하신다는 말 듣고서 하고 싶었다. 회사에 오디션 이야기도 꺼냈었다. 이후에 우연히 3~4번 뵙게 됐다. 운명인가 확대해석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9~10개월이 흘렀다. 말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감독님도 느껴지는 게 있었을 거 같다. 확실하게 제안을 줄 수 있을 때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 마음이 더 감사했고, 촬영 전부터 감독님을 믿을 수 있었다."
-완성된 '소울메이트' 어땠나.
"마음에 든다. 촬영하면서 완성본에 대한 걱정을 많이 안했던 거 같다. 유독 이번 현장은 감독님, 스태프까지 전부 한마음으로 하고 있다는 게 체감됐다. 기대를 가지고 기다린 작품이라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겠지만, 스스로 후회가 없었던 작품이라 극장에서 만나서 기뻤다. 관객들한테 선보일 수 있는 시기에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영화가 완성됐다고 끝난 게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까지가 영화라고생각하는 편이다. 관객 분들께 보여드리고 인사라도 드릴 수 있는 거 자체만으로 특별하고 좋았다."
-VIP 시사 후 송혜교의 응원도 화제였다.
"(혜교)언니도 너무 좋았다고 말해줬다.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고 칭찬 많이 해줬다."
"학창시절과 닮아있는 역할은 안나올거 같다. 난 학교를 재미없게 다녔다. 땡땡이도 안해보고 교칙도 잘 지키고 벌점도 안받았다. 어릴 때 겁이 많았던 거 같다. 그건 하은이랑 비슷하다. 주어진 교칙에 순응 하려고 했다."
-극 중 펌프 장면도 인상 깊었다.
"일주일에 2번씩 가서 2시간씩 했다. 다미가 빨리 A등급을 받았다. 난 학교 다닐 때 안해봤다. 오락실 가서 철권을 하는 스타일인데 펌프는 해보고 싶어도 다 보이니까 용기가 안났던 듯 하다."
-그간 작품에서 유난히 교복 연기가 많았다.
"작품마다 교복을 입는 부분이 있었다. 어릴 때 우리 학교 교복은 평범했다. 연기하면서 입는 교복의 모양새가 다른 것도 너무 재밌고 미소랑 하은이만 놓고 봐도 교복을 입는 방식이 다르다. 인물의 성격을 옷차림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 교복을 연기할 때 이 캐릭터를 옷이나 차림새로 더 많이 설명할 수 있는 거 같아서 더 재밌는 거 같다. 어린 역할 하는 건 좋은 듯 하다."
-원작을 참고했는지.
"참고하려고도 배제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우리 작품을 시작하면서 한번도 떠올린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하면 신기하고 다행이기도 한데 지금 보면 굉장히 닮아있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고 원작이 있을 때라고 했을 때 매력이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택하신 우리 영화의 방식이 좋다. 별로 의식하진 않았던 거 같다. 원작은 개봉할 때 극장에서 봤었다."
-김다미와 절친으로 발전했다.
"첫인상과 지금 인상이 전혀 변함이 없다. 나보다 어린데도 받아주는 게 있는 거 같다. 다미는 안정적인 구석이 있고,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집중해서 들어주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속 이야기를 하게 된다.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건 둘 다 사교적이고 그렇진 않다 보니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급하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친구 관계나 경험했던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미소랑 하은이 빗대서 이야기 나누다 보니 지나간 관계를 알게 됐다. 잘 맞게될 수밖에 없었다. 대본이 섬세하고 감정적으로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자연스레 그렇게 따라가게 됐다. 감독님, 다미와 소중하고 든든한 친구가 됐다. 우리 안에 탄탄한 신뢰가 있다. 가리고 조심하는 것보다 진짜 의지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거 같아서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다."
"언제든 다시 다미와 연기해도 행복할 거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에 대한 새로움을 발견한 게 있다면.
"오히려 나에게 집중해서 보진 못했다. 배우들이 항상 새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발견해주시길 바라고 기대하겠지만, 내가 나를 보기엔 잘 모르겠다. 많은 깨달음을 준 작품이라, 아쉽다고 하더라도 모든 장면이 사랑스러운 거 같다."
-차기작 '기생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촬영은 마쳤다. 아직 작품을 보지 못해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된다. 이런 장르는 처음이고, 연상호 감독님과의 작업도 즐거웠다. 감독님들과의 만남이 그 시기를 다르게 살게 해주는구나 많이 깨닫는 시기인 듯 하다. 한 분 한분 감독님 만날 때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달라지고 즐거워 지는 것도 달라진다. 내 개인의 삶을 재미없게 느낀다면, 이런 부분들이 생기를 찾아주는 거 같아서 감사하다. '기생수' 하는 동안은 감독님 때문에 많이 웃고 덕분에 건강하고 지치지 않고 출·퇴근 했다."
-같이하는 사람에게 영향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꼭 작업에서 만나는 분이 아니어도 사람한테 많은 영향을 받는 듯 하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갈수록 마음을 닫으려 노력하기도 했고, 영향을 받게 되니까 겁이 나기도 했던 거 같다. 모든 상대 배우, 감독님이 꺼내 보면 선명하게 남는다. 아직까지는 내게 김다미가 가장 크다."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는지.
"봐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어떤 생각을 하실지 듣고 싶다. 욕심으로는 미소랑 하은이랑 진우가 며칠은 마음에 남아서 이생각 저생각 들게 했으면 좋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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