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사우디·이란 외무장관 베이징 회담에 자국 역할 부각

기사내용 요약
"두 나라만으로는 관련 문제 모두 해결할 수 없어"

[베이징=AP/뉴시스] 이란 외무부가 제공한 사진으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이한 이란 외무장관(오른쪽)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지난달 양국은 7년 만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2023.04.06

[서울=뉴시스]권성근 구동완 기자 = 중국의 중재로 최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7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중국 관영지가 자국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 합의에 따른 세부적인 후속 조치를 중국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이란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중민 상하이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교수는 "(사우디와 이란) 두 나라만으로는 관련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베이징은 사우디와 이란의 합의가 이뤄진 곳으로서, 중국은 앞으로 양국 간의 오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단교 7년 만에 양국의 외교 관계를 재개하고 2개월 이내에 대사관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사우디가 2016년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님르 바르크 알-님르를 처형한 데 반발해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절됐다.

이후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었다.

특히 양국은 예멘 내전에서 대리전을 치르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예멘은 2014년 말부터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가 후원하는 정부군 간 내전을 치른 바 있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지원을 등에 얻고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과 인권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미국과 멀어졌다.

사우디는 결국 미국에 의존하는 대신 이란과의 관계 회복, 시리아와 화해 등 지역 동맹 재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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