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 1.7% 그쳐"…금융 리스크 경고

김희정 기자 2023. 4. 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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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무역기구(WTO)는 5일 '세계 무역전망 및 통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무역 성장률이 1.7%에 그치고, 실질GDP 성장률(물가수준의 변동을 제거하고 생산량 변동만 반영하도록 만든 지표)도 시장환율 기준 2.4%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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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1%p↓, 실질GDP 성장률도 2.4% 그쳐
지난 12년 평균치 하회… 금융시장 불확실성 경고
세계 무역량 성장률과 실질GDP 성장률 추이/출처=WTO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긴축 통화정책과 함께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여파다.

세계무역기구(WTO)는 5일 '세계 무역전망 및 통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무역 성장률이 1.7%에 그치고, 실질GDP 성장률(물가수준의 변동을 제거하고 생산량 변동만 반영하도록 만든 지표)도 시장환율 기준 2.4%라고 추정했다. 무역과 GDP 증가율 모두 지난 12년 간의 평균치인 2.6%와 2.7%보다 낮은 수치다.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 랄프 오사는 "코로나19의 지속적 영향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지난해 무역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선진국의 금리 인상으로 은행 시스템의 취약점이 드러났고 이를 방치할 경우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규제 당국은 앞으로 몇 달 간 금융 리스크와 기타 리스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다.

올해 무역성장률 전망치 1.7%는 지난해 10월 추정치인 1.0%보다는 0.7%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중국의 코로나19 팬데믹 통제가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중국 내 소비자 수요가 풀리고 국제 무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반영됐다.

지난해 세계 무역량 증가율은 2.7%로 4분기에 예상보다 급격히 무역량이 줄면서 연간성장률이 WTO의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5%보다 약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 정책 긴축, 중국의 생산과 무역을 방해한 코로나19 발생 등 여러 요인이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무역성장률은 2022년 3월 WTO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초기 보고서에서 제시한 2.4%~3.0%의 기본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수치이다. 세계 무역이 몇몇 경제블록에 따라 분열되기 시작하면서 무역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이라던 보다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상회했다.

WTO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 "무역은 계속해서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는 힘이 되고 있지만 2023년에도 외부 요인의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무역 분열을 피하고 무역에 장애물을 도입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6월 제12차 각료회의에서 WTO 회원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무역에 대한 다자간 협력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국민 생활 수준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TO는 2024년에는 GDP가 2.6%로 회복되면서 세계 무역성장률이 3.2%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 식량공급 충격, 통화 긴축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후유증 등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추정치는 평소보다 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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