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3 글로벌 흥행···두자릿수 성장 보인다

윤민혁 기자 2023. 4.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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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2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올해 목표인 '판매량 두 자릿수 이상 성장'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갤럭시S23이 주요 지역에서 출시 초기 인기를 끌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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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전망에도
신작 판매량 전작보다 1.5배 늘어
애플 '삼성 텃밭' 印·동남아 공세에
갤S23도 20일 日 출격, 반격 나서
[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2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올해 목표인 '판매량 두 자릿수 이상 성장’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시장에서 전작 대비 1.5배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목표 달성의 최대 장애물인 애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인도·말레이시아 등지에 애플스토어를 속속 출점하며 삼성전자의 텃밭을 파고 들고 있다. 많은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인도·동남아시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6일 갤럭시S23 시리즈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작 대비 1.4~1.7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유럽에서 판매량이 전작 대비 1.5배 늘었고, 인도와 중동에서는 각각 1.4배와 1.5배가 증가했다. 최초 출시일보다 일주일 늦은 2월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는 1.7배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갤럭시S23이 주요 지역에서 출시 초기 인기를 끌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판매량 증가세가 관측되지 않고, 국내 판매량 또한 최근 100만 대를 넘기며 전작과 비슷한 선에 머물고 있어서다. 이런 와중에 최대 경쟁자인 애플은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과 텃밭으로 여겨지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 국내 다섯번째 애플스토어를 개장한데 이어 지난 5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에 현지 첫 애플스토어 외관을 공개했다. 2043㎡(약 618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이다. 애플은 연내 인도 뉴델리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도 애플스토어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태국 방콕과 싱가포르 두 곳밖에 없던 인도·동남아 애플스토어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다.

인도와 동남아는 모두 갤럭시 점유율이 높은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를,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25%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고가 전략을 취하고 있어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인 인도·동남아에서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365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11%, 매출 기준 3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남아에서도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이들 지역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애플의 텃밭인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오는 20일 일본에 갤럭시S23 시리즈를 본격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에서 ‘갤럭시’ 대신 ‘삼성’ 로고를 다시 드러내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56.1%, 삼성전자 10.5%, 샤프 10.1%, 소니 7.3% 순이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샤프와 소니를 제쳤지만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가 스마트폰 시장 파이를 빼앗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경쟁이 갈수록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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