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인성 보소' 피치클락 항의하던 중에도 상대 투수 배려 '친절 미소'

2023. 4.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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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7, LA 에인절스)가 주심에게 항의하던 중에도 매너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서 선발 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 6이닝 3피안타 6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과정이 너무나 힘겨웠다. 오타니답지 않은 투구를 펼친 날이었기 때문이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인지 제구 난조를 보였고, 4개의 볼넷과 2개의 몸에 맞는 볼을 각각 던졌다. 특히 몸에 맞는 볼은 한 이닝에 한 번에 나오기도 했다.

제구 난조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피치 클락을 위반하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기록해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스피드업을 위해 피치 클락 제도를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이내로, 주자가 있을 때 20초 이내로 공을 던져야 한다. 시간 내에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으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투구 제한 시간이 8초가 남기 전까지 두 발을 타석 안에 두고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투수 오타니는 1회부터 피치 클락을 위반했다. 1사 2루에서 칼 랄리에게 초구를 던지기 전 주심이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했다. 다소 당황한 듯한 오타니였지만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공수교대 시간 때 주심에게 피치클락 위반에 대해 묻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 장면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은 오타니의 행동이 나온다. 그의 인성을 엿볼 수 있었다. 상황은 이렇다. 오타니는 필 네빌 감독과 함께 피치 클락 규정에 대해 항의를 한 후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때 연습 투구를 위해 시애틀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주심에게 공을 요구했다. 주심은 설명을 하느라 플렉센의 말을 듣지 못했다. 옆에 있던 오타니가 이를 듣고 주심의 공 주머니에서 직접 공을 꺼내 플렉센에게 건넸다.

미국 매체 발리 스포츠 웨스트는 해당 영상을 게재하며 "오타니는 상대 투수도 주시했다"고 넓은 시야를 칭찬했다.

팬들도 댓글로 박수를 보냈다. 트윗 댓글로 "어떻게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바로 심판 주머니에 손을 뻗는다",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으로 그를 더 존경하게 만들었다"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주심의 공 주머니에서 공을 꺼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발리 스포츠 웨스트 트위터,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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