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0억원 지구 최고에이스 162km에 KKKKKKKKKKK→”내 목표는 0”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전히 건강하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제이콥 디그롬(35. 텍사스 레인저스)이 새로운 팀에서 첫 승을 낚았다.
디그롬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디그롬은 뉴욕 메츠에서 옵트아웃을 선언,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1억8500만달러(약 2440억원)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범경기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를 찍으며 ‘명불허전’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3월3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개막전이자 텍사스 공식 데뷔전서 3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5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다만, 개막전서도 99~100마일의 스피드를 보여줬고, 커맨드가 다소 날카롭지 않은 측면이 컸다. 이날 디그롬은 특유의 조정능력을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1회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이날 최고 100.4마일(약 162km) 패스트볼을 뿌렸다. 볼이 되긴 했지만, 구위는 여전했다.
2회 선두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겐 슬라이더만 4개 구사하며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후 빠른 공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탈삼진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아담 프레이저에게 체인지업을 기습적으로 섞었고, 호르헤 마테오에겐 패스트볼 99.6마일을 찍었다. 4회 세드릭 멀린스, 애들리 러치맨, 앤사니 산탄데르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꺼내들었다.
5회 1사 1,3루 위기서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의 실책으로 1점을 내줬고, 아담 프레이저에게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공을 빼다가 적시타 한 방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 무사 1루서 산탄데르를 99마일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러치맨의 2루 도루가 실패하면서 한 숨 돌렸다. 그리고 6회말 조쉬 정의 결승 투런포로 첫 승 요건을 갖췄다. 텍사스가 5-2로 이기면서 디그롬도 텍사스 이적 후 첫 승.
브루스 보치 감독은 MLB.com에 “그는 대단했다. 이 경기서 최고였다. 5회에 꽤 힘들었지만, 6회에 다시 뛰었다. 그는 좋은 커맨드, 훌륭한 스터프를 가졌다, 그것은 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디그롬도 “내 퍼포먼스에 만족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디그롬은 “나는 내 자신에게 꽤 엄격하다. 안타를 몇 개 더 맞았는데, 그보다 더 잘해야 한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공을 잡을 때마다 목표는 제로(실점)다. 그리고 우리 팀에 이길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디그롬은 최근 1~2년간 건강 이슈가 있었다. 올해 시범경기서도 옆구리 긴장 증세로 투구 스케줄이 연기되기도 했다. 일단 개막전의 부진을 씻어냈지만,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건강하면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라는 수식어를 좀 더 완벽하게 입증할 필요가 있다.
[디그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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