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고용 꺾이는데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희비 엇갈리는 미·중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호조를 이어가던 미국 고용시장이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반면 중국에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민간 고용 정보 업체 ADP는 3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14만5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2월 증가폭(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적고, 시장 전망치(21만개)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앞서 4일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2월 구인 건수(993만1000건)도 시장 전망치(1040만건)에 못 미쳤다. 미국의 구인 건수가 1000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고용시장 과열이 쉽게 진정되지 않자 올 들어서도 긴축 페달을 밟아왔다. 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에 이어 고용시장도 꺾일 경우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강 조짐을 보이는 미국과 달리 중국 경제는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팬데믹 이후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내수 경기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6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7.8로 2020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서비스업 PMI는 올해 1분기 내내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신규 중소기업 등록 수는 757만개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나 증가하는 등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3% 성장에 그친 중국이 올해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의 급격한 리오프닝이 향후 아시아 지역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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