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백패킹에 몸은 천근만근…마지막 밤만은 호캉스타임

방준식/김은아 2023. 4. 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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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마무리는 호화롭게 호캉스
그랜드 하얏트 제주
모든 객실이 제주 최고 야경맛집
한라산뷰 야외온수풀은 힐링스폿
38층 통유리 심야포차서 '한 잔'
노곤해진 마음까지 사르르~
JW 메리어트 제주
세계적인 작가 예술품 관람하고
요가 프로그램 들으며 '심신치유'
랍스터 나오는 럭셔리 브런치는
고생했다는 듯 오후까지 제공
그랜드 하얏트 제주 ‘야외풀데크’


제주를 걷다 보면 몸이 천근만근이다. 여독을 안은 채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자니 어딘지 모르게 아쉬울 때가 있다. 제주의 자연과 백패킹을 즐겼다면 마지막 날 하루쯤은 호화로운 호텔에서 몸을 녹이는 게 좋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에겐 천국 같은 하룻밤이 될 것이다.

제주를 한눈에 보는 야경 명소

제주의 밤은 푸르다. 그리고 그 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성에 취하게 만든다. 제주의 밤을 즐기는 법은 별만큼 많지만, 최근 제주 여행객이 ‘야경’을 보러 자주 찾는 호텔이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공항과 가까워 백패킹족은 물론 제주의 밤을 즐기러 오는 2030들로 가득하다. 드림타워는 제주시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고층 건물이 없는 제주에서 1600개의 객실 모두 탁 트인 제주 도심과 한라산 전망을 볼 수 있다.

밤의 수영장은 놓칠 수 없는 명소다. 축구 경기장 크기의 60% 수준(4290㎡)으로, 푸른 바다와 한라산의 파노라마 뷰가 마치 하늘과 맞닿을 것처럼 이어져 있다. 사계절 내내 온수풀로 운영돼 몸을 녹이기에도 좋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늦은 밤까지 수영을 할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포차'


이 호텔의 또 하나의 강점은 특별한 조식이다. 한식부터 중식 일식 양식까지 세계 각국 요리를 5개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38층에 있는 ‘포차’는 전면이 통유리로 이뤄져 노을이 물드는 바다와 도심을 감상할 수 있다. 5성급 호텔 최상층에 포장마차라니? 이런 생각도 잠시다. 제주 오겹살과 무말랭이, 돌문어 튀김, 보말 막국수 등 제주 특산물로 만든 수준급 안주들과 2000년대 초중반 가요가 조화를 이뤄 진정한 제주의 밤을 만끽할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새벽 1시30분, 평일에는 밤 12시30분까지 운영한다. 제주의 짧은 밤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느긋한 일상을 디자인한 호텔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더 라운지’


백패커들의 마지막 여정을 빛나게 할 서귀포의 ‘신상 호텔’도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는 진정한 휴식을 만들어줄 여유로운 공간으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서귀포 바다의 범섬을 마주 보는 해안 절벽 위, 2만6830㎡(약 8100평)의 드넓은 부지에 객실은 불과 197개. 객실에는 성인 2명이 함께 들어가도 넉넉한 크기의 대리석 욕조가 바다를 향하고 있다. 힐링을 테마로 빈야사 요가, 선셋 비어 요가, 마인드풀 러닝 등 마음챙김 프로그램과 예술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이 호텔엔 미식과 예술을 공간 안에 적절히 풀어냈다. 일단 들어서는 순간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하다는 것. 객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설치돼 있는 날치 조형물은 전 세계 럭셔리 호텔 전문 디자이너 빌 벤슬리의 손에서 탄생했다. 제주 바다의 역동성을 표현했다고. 리조트 전반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노란색 테마는 유채꽃밭에서 유래했다. 호텔 곳곳엔 알렉산더 칼더, 데미언 허스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무심한 듯 놓여 있다.

제주의 맛들을 모아둔 라운지 카페와 레스토랑도 인상적이다. 우도피넛크림라떼, 한라봉크림라떼 등은 이 지역 농장, 카페와 협업해 탄생했다고. 모든 음식을 직화로 조리하는 파인다이닝 ‘더 플라잉 호그’에선 애월의 닭과 한림의 육회, 구운 귤 등을 내놓는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캐비어 브런치’


호사의 절정은 아일랜드 키친에서 누릴 수 있다. 보통 호텔에서는 조식을 오전 10시까지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에선 아니다. 레스토랑 ‘제주 브런치 로얄’에서는 브런치라는 이름으로 오후 2시30분까지 레스토랑 문을 활짝 열어둔다. 마음껏 늦잠을 자고 일어나도, 체크아웃을 마친 뒤에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크루아상이 담긴 따끈한 브레드 바스켓과 차갑게 칠링한 샴페인이 제공된다. 곁들인 음식은 최고급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프루니에 캐비어. 보글보글 올라오는 샴페인의 기포를 즐기다 보면 제주의 신선한 계절 식재료를 사용한 솥밥, 양식 브런치 메뉴 등 알 라 카르테(단품 메뉴)가 자리로 제공된다. 스테이크와 랍스터 테일, 장어솥밥과 갈치구이 등 웬만한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 부럽지 않다. 샴페인부터 캐비어, 메인 디시까지 모두 원하는 만큼 양껏 제공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이들에게 힘찬 응원과 같은 정찬이다.

제주=방준식/김은아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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