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재설립 때 진료과 23개에서 18개로 축소, 왜

최상원 2023. 4. 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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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홍준표 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원하면서 발생한 공공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원 전 풀어야 할 선결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가 지난 5일 연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의료·운영체계 수립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 부담 증가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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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강제 폐원된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의 폐원 당시 모습. 최상원 기자

경상남도가 홍준표 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원하면서 발생한 공공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원 전 풀어야 할 선결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가 지난 5일 연 ‘경상남도의료원 진주병원 의료·운영체계 수립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 부담 증가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병원 문을 열더라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서부권 공공병원이 담당해야 할 지역은 진주·사천·산청·남해·하동 5개 시군이다. 병원으로부터 반경 50㎞가 넘는 넓은 구역이지만 인구가 57만명 수준인데다, 이마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보고서는 ‘규모의 경제 확보 실패로 경상남도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운영의 지속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공공병원이 채택하는 ‘소규모 다진료과 체계’ 때문에 시설·장비 투자가 지나치게 커지고, 전문의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시급한 분야를 우선 개설하는 방식의 단계적 진료과목 증설 △직접 운영과 위탁 운영의 장단점 검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이 경우 공공병원의 설립 취지와 충돌할 우려가 있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서 도민에게 신뢰받는 공공병원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 용역 수행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용역 최종 결과는 오는 10월 나올 예정이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병원 규모는 애초 계획대로 300병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제시됐지만, 23개 과를 운영하려던 계획은 18개 과를 우선 설치한 뒤 추후 증설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병원 이름은 서부경남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전과 같은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는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일대 4만346㎡를 공공병원 예정지로 정하고, 2025년 착공해 2027년 개원할 계획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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