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실사단 “부산 같은 열정 처음···주제로 ‘기후 변화’ 앞세우라”
2030년 세계국제박람회(엑스포) 실사단이 6일 “전세계를 다녀봤지만 부산 같은 열정은 처음”이라며 부산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염원을 높게 평가했다. 엑스포 유치에 필요한 인프라도 갖춰져있다며 향후 유치 과정에서 ‘기후 변화’를 앞세울 것을 조언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과 디미트리 케르켄테츠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현지실사를 마친 총평을 밝혔다. 지난 2일 방한해 오는 7일 출국하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은 기자회견을 끝으로 실사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상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실사단은 부산 시민들의 환대와 유치 열정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슈페히트 단장은 “부산 시민들의 열정적인 환대를 받았는데 이는 정말 대단한 경험”이라며 “환대와 관련해 부산은 탁월하다”고 말했다. 케르켄테츠 사무총장도 “20년 동안 엑스포에서 일하며 실사 많이 다녀봤고 전세계를 갔지만 부산 같은 열정 처음”이라며 “부산 시민들이 제일 중요한 ‘셀링 포인트’(매력)가 됐다”고 말했다.
도시 인프라도 장점으로 꼽았다. 케르켄테츠 사무총장은 “박람회를 열려면 많은 인프라가 (건설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면 많은 일을 해야 한다”먀 “부산은 도심에 있고 인프라 있기에 새 부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적시에 맞게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기후 변화를 주제로 강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케르켄테츠 사무총장은 “전세계에서 오는 모든 국가들에게 주제와 관련해 진정으로 유용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만약 (부산이) 오는 11월 유치가 확정되면 기후 변화 주제에 대해 깊이 여러 의견을 다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부산을 보면 (주제에) 기후 변화가 들어가있는데 기후 변화는 전세계적으로 분분한 주제”라며 “기후 변화를 앞으로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 등 다른 후보 도시들과 부산을 비교해달라는 요구에 선을 그었다. 케르켄테츠 사무총장은 “절대로 도시, 프로젝트끼리 비교하지 않는다”며 “실사의 목적은 부산의 장점이 무엇이고 부산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페히트 단장도 “이번 실사 목적은 2030년 부산에서 과연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재정과 물류가 타당한지, 기업들과 시민들이 지지하는지, 정치·경제·사회적 환경이 어떤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위 측은 민관이 ‘원팀 정신’으로 이번 실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정부와 부산시, 민간 기업, 일반 시민까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총력을 다했다”며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을 다 보여드렸다”고 자평했다. 박 시장도 “실사단 여러분도 ‘코리아 원팀’ 열정과 저력을 충분히 느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를 마친 정부는 오는 11월 주최국 투표 때 한표씩 행사하는 국제박람회기구 171개 회원국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 우세, 열세를 얘기하는 게 큰 의미가 있지 않다”며 “앞으로 유치 교섭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케르켄테츠 사무총장도 “외국에 가서 회원국들을 설득하는 게 (실사 결과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실사단 환송 만찬을 주재하며 “5박6일 실사 일정 간 대한민국 전역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느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치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이 만찬에 참석했다.
부산 |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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