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묘지서 눈물, 광안대교서 탄성 …"부산 원더풀"
해운대서 2030세대와 간담회
8만발 불꽃쇼로 일정 마무리
尹, 중앙지방협력회의 주재
국무위원·17개 시도지사 집결
"엑스포 유치 대한민국의 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일행은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4만896명 전몰장병 이름 앞에서 울먹였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BIE 실사단은 6일 부산시 남구에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 기념묘지를 참배했다. 6·25전쟁 참전 유엔군 2320명의 유해가 묻힌 이곳에서 실사단은 세계 평화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산시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원조를 받다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기적을 일군 세계 유일한 도시에서 엑스포를 개최해 개발도상국을 도울 때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사단은 6·25전쟁이 끝나고 재건의 희망을 싹틔운 부산이야말로 엑스포를 개최하기에 최적지라는 설명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진 2030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불꽃쇼에서 실사단은 8만발 불꽃이 하늘을 수놓을 때 탄성을 참지 못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불꽃 '나이아가라'와 2030 부산엑스포를 형상화한 불꽃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실사단은 '뷰티풀'과 '원더풀' 탄성을 질렀다. 불꽃쇼 프로그램은 라디오 방송 형식으로 엑스포와 관련한 에피소드와 시민의 사연 등을 소개하는 토크쇼, 밴드 '카디'의 축하 공연, 2030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카운트다운에 이어 'K웨이브'를 주제로 한 메인 쇼 순으로 펼쳐졌다.
실사단은 이에 앞서 해운대 엘시티 99층 엑스더스카이에서 2030 부산엑스포의 주역이 될 미래 세대와 간담회를 했다. 김도연 부산외국어대 대학원생의 사회로 진행된 미래세대간담회는 부산의 청년 기업인, 바리스타, 대학생, 유학생 등 다양한 청년 세대 17명이 참석해 부산의 미래와 엑스포 유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역사의 땅인 부산항 북항이 엑스포를 통해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북항은 18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무역항으로 개항했고 6·25전쟁 이후 전 세계의 원조 물자가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던 통로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산항은 20세기 한국의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중심에서 이끌어온 항만"이라며 "이런 역사의 땅이 엑스포를 통해 인류 문명의 보편적 가치를 제시하는 솔루션의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은 수많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른 도시라 인프라스트럭처와 노하우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 중앙정부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이날 부산에 집결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향한 단결된 의지를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원팀이 돼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이렇게 모였다"며 참석자들에게 모든 역량을 동원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또 "(엑스포 유치는) 부산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일이고 모든 시도의 일"이라며 "17개 시도지사도 국제 네트워크와 교섭 채널을 적극 활용해 171개 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한 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지방정부를 대표해서는 이철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등 17개 시도 지자체 대표들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2030 부산엑스포는 우리의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혁신을 창출하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지방 4대 협의체는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실사단은 7일 오전 에어부산이 엑스포 유치 의미를 담아 제공하는 특별 전용기 'BX2030' 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을 거쳐 출국할 예정이다.
[박동민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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