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경제 성적표'에 중도층 표심 달렸다
◆ 총선 D-1년 ◆
내년 총선 승리의 향방은 결국 중도층 표심을 여야 중 누가 더 끌어올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도 중도층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린 것이 이를 입증한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3월 10~11일(3월 둘째 주)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 ±3.1%포인트)에서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율이 39%,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8.6%였다. 이보다 일주일 전 리얼미터가 시행한 3월 첫째 주(2월 28일~3월 2일) 조사에서 민주당이 39.8%, 국민의힘이 37.8%였던 것에서 뒤바뀐 것이다. 두 조사 기간 사이에 치러진 대통령선거(3월 9일)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 중 12곳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을 압도했다. 당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8.2%로 민주당(39.5%)을 앞섰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실시한 3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49.1%로 50%에 육박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32.6%에 그쳤다. 양당 간 격차가 16.5%포인트에 달했다.
앞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표심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가늠해보면 지금 당장 총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에 유리한 형국이다. 내년 4월 10일에 치러질 총선까지 1년이 남아 있는 현시점에서 중도층 표심을 출렁이게 할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한일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 윤석열 정부의 대형 외교 이벤트에 대한 평가, 금융·부동산시장 동향과 일자리 현황을 비롯한 경제 성적표가 총선 승부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여권의 공천 파동 재연 여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관련 재판 결과 역시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정치적 변수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빅이슈인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가 쉽게 종료될 상황이 아니고 이재명 대표 재판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해 현재로선 (총선 전망이) 오리무중"이라고 전망했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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