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태원 참사는 없다"… 경찰 인파관리 훈련
전문가 의견 듣고 교육에 활용
"도착한 경찰관들은 1~3번 골목에 군중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우회시키세요."
서울 시내 한 거리에 시민 600명이 몰렸다. 늘어나는 유동인구로 사람들은 걷는 데 지장을 느끼다가 이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기 시작했다. '군중 유체화 현상'이었다.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무렵 경찰관들이 빠르게 군중 속으로 진입해 사람들을 분리하는 작업에 나섰다. 골목을 막고 건물 위에서 사다리를 내려 한 명씩 구출했다. 경찰 승합차 위에서는 "현재 앞이 매우 혼잡하니 사람들 많은 쪽으로 진입하지 마시고 뒤로 빠지세요"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청 기동본부에서 열린 '인파 관리 시범 훈련'이다.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해 경찰이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경찰특공대와 12개의 경찰 부대 및 DJ폴리스 차량 등 각종 인파 관리 장비(총 16점)가 동원됐다. 10개 부대의 약 600명이 군중 역할을 맡았고, 2개 부대의 약 120명이 인파 관리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말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경찰의 선제 대응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았다. 기동대를 투입했으면 좁은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위험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개선책을 논의해 왔다. 이번 훈련은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이날 훈련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인파가 밀집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취해지는 초동 조치, 스스로 걷기 힘들 정도인 군중 유체화 상황 속에서의 경찰 대응, 군중이 서로 부딪치거나 물건과 충돌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이다.
경찰은 이번 훈련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를 초대해 고언을 구하기도 했다. 훈련을 참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경찰부대 교육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인파 관리를 수월하게 해줄 장비들을 도입하는 데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경찰관기동대 출동 차량으로 방송·조명·전광판 기능이 탑재된 중형 승합차를 올해 26대 추가로 도입한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재난 선제 훈련에 행정안전부·소방청과 합동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범정부적으로 재난 대비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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