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위원들 "금리 인상 곧 종료"
CS사태로 매파 입지 줄어
연이어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페달을 밟았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보리스 뷰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근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남았지만, ECB의 금리 인상에서 가장 큰 부분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이라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4%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분은 이미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 3일 "아직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중 가장 큰 부분은 이미 처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다고 판단한다"며 "아직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끝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아직 갈 길이 조금 남았지만 대부분의 금리 인상 여정을 마쳤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는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을 겪으면서 ECB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약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ECB 내 대표 매파 인사이자 최종 금리를 4.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목소리를 낮춘 상태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관을 잠그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각종 비용이 치솟자 ECB는 물가를 잡기 위해 2011년 이후 11년 만인 작년 7월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어 같은 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이후 다시 세 차례 연속 빅스텝을 이어가면서 6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현재 ECB 기준금리는 3.5%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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