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마약 충격…뿌리 뽑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관련해 검찰·경찰에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해당 사건에 분노를 표시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합동 단속을 당부했다. 마약 단속에 대해 여러 차례 지시를 내렸지만 학원가까지 마약 유통에 노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강남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검경 마약수사 실무협의체 가동 등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 총장은 "일선의 모든 마약범죄 전담부서는 투약과 국내 유통에 대응하는 경찰과 적극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약범죄를 뿌리 뽑고 범죄수익을 철저히 박탈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경찰청도 이날부터 강남구 대치동·양천구 목동·노원구 중계동·도봉구 창동 등 학원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오후 5~9시 사이 경찰관 기동대를 추가 투입해 집중 순찰을 도는 등 마약범죄 예방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역량 총동원 범죄수익 추적해 환수
尹대통령 "마약과의 전쟁"
이들 지역 외에도 전국의 관할 경찰서가 이 같은 활동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는 성인 남녀가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를 건네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건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40대 여성 A씨를 전날 검거했다. A씨는 공범 3명과 함께 2명씩 짝을 이뤄 '메가 ADHD'라는 가짜 상표를 붙인 음료수를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시음행사 중"이라며 나눠준 혐의를 받는다. A씨 일당은 피해 학생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것을 신고하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A씨의 공범인 20대 남성 B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한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20대 여성 C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청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 1명을 계속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청은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관련해 압수품을 분석하는 등 신속히 수사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마약을 이용해 가족들을 협박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유례가 없는 심각한 범죄로 규정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교육 당국과 협력해 선제적인 예방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약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범죄수익을 철저히 확인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신청도 적극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강남 마약 시음 사건은 지하철역·학원가 등에서 불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범죄가 발생한 점에서 심각성이 크므로 수사를 통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홍주 기자 / 안정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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